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기술 교육

김민규 교수/동물자원과학부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핵심의제로 논의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4차 산업혁명 준비’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큰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리더들의 역할에 대해 언급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를 암시했다
  세계 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산업경쟁력을 이끌 차세대 미래산업 발굴에 뛰어 들고 있다.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등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확대하면서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14개의 글로벌 시스템 이니셔티브(System Initiatives)를 제시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건강과 헬스케어의 미래 (Shaping the Future of Health and Healthcare)이다. 핵심 주제는 ‘2050년까지 97억 명 인구에서 건강한 삶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이고,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헬스케어 시스템을 준비 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질병관리, 고령층 케어, 의학 연구 혁신에 주목하고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활용하여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새로운 헬스케어 시스템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 바이오 인포메틱스,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이 포함된 생명공학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대표적 기술로 부상하고, 사물인터넷(IoT), 빅테이터, 인공지능 등이 의료 및 바이오 산업과 융합하면서 의학계의 산업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자의무기록, 유전체 분석 등 의료와 직결되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폰, 클라우딩 컴퓨터, 3D 프린터 등의 디지털 기술이 의료 및 헬스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접목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의료의 경계를 점점 허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만 한 기술은 3D 프린팅기술과 줄기세포가 결합하여 생체조직프린팅이 발명되고, 물리학적·생물학적 기술이 사이버물리시스템으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세계 인구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의류를 입고, 인터넷에 연결된 안경을 쓰고, 3D 프린터로 제작된 인공 간으로 이식 수술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의료· 헬스산업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있다. 이러한 미래 4차 산업혁명 중 의료산업의 중심에는 줄기세포의 개발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바이오 잉크와 3D 세포프린터의 접목은 연구수준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장기 재생에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바이오기술 뿐만 아니라 대학의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오기술과 IT, NT와의 결합은 이제 낯설지 않다. 우리대학도 원천기술뿐 아니라 융복합 교육과 재교육에 전념하여야 할 때이다. 또한 미래고용 전반과 필요한 직무역량의 변화에 대해 대학 및 기업, 정부의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학의 미래지향적 교육과 정부의 평생학습을 위한 재훈련 교육시스템 인프라 구축 및 투자 확대, 강화, 기업의 적극적인 교육 훈련기회 제공 및 근로자의 교육훈련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은 융합과 창의의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대학교육의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혁신적 교수시스템을 도입하여야 한다. 즉, 교육혁명이 필요하다. 교육과 일자리가 미스매치되는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학생들도 ‘강의’의 시청자로 안주하지 말고,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이해하고, 새로운 교육철학과 수업방식을 공유하여 능동적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사회적 변화는 분명 우리 대학에게 큰 위기이자 기회이다. 고등교육의 생태계가 완전히 변화할 수도 있다. 대학들은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을 통하여 새로운 교육 모델과 역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역량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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