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사업단에서는 지난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간 중국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에서 분단 현실을 체험함으로써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계획됐다. 통일교육사업단 실무책임자 김덕진 박사는 “이번 해외연수가 학우들에게 통일에 대한 당위성과 민족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처럼 여순 감옥이 폐관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간직한 여순 감옥의 내부를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관동법원을 관람하며 일제에 의해 순국하신 선열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지난 21일 새벽 4시 30분 경 학우 및 교직원 30여 명이 졸린 눈을 비비며 사회과학대학에 모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중국해외연수를 위해 모인 참가자들은 한 시간 남짓의 비행을 마치고 중국에 도착했다. 이후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여순감옥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수감됐던 곳이다.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신채호 선생이 옥사한 곳이기도 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관동법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당시 안중근 의사의 재판이 이뤄졌던 관동법원에서 재판장과 일제의 고문 도구를 관람할 수 있었다. 가이드는 광활한 중국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잦다고 말하며, 단둥에 위치한 숙소에 가기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조금은 낯선 중국 현지 식사를 마친 후 숙소 근처의 야시장을 방문해 간단한 회식자리를 가졌다. 중국에서 맛본 양꼬치 요리와 맥주는 많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학우들은 남은 일정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압록강에 방문했다. 압록강 단교는 일제가 중국의 자원을 약탈하고자 건설한 교량으로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 관문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6·25 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끊어진 다리의 허리가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닮아있었다. 이후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 유역을 관람했다. 강 한줄기를 기준으로 북한과 중국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풀을 뜯는 황소, 강물에 몸을 헹구는 북한군의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드넓게 펼쳐진 압록강을 보니 가슴이 뻥 뚫렸다. 하지만 북한을 눈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다는 분단의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중국에서의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백두산을 오르기 위한 부지런한 새벽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를 나선 뒤 5시간만에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다.
  손병우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광활한 고구려의 영토였던 백두산을 오르며 선인들의 기상과 호연지기 정신을 느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굽이 굽은 산길을 차량으로 올라가며 보았던 백두산 장경은 경이로웠다. 해발 약 2,700m, 정상에 다다르자 자욱한 안개와 거센 바람으로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천지다!’라는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안개로 가려져있던 푸른빛의 천지가 고개를 내밀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오르게 돼 영광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두산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기분이 정말 좋다”

  현장학습의 마지막 날에는 일제의 아픔과 애국정신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용정대성중학교와 두만강을 방문했다. 약 1m의 수심과 좁은 강폭 사이로 북한을 앞둔 풍경에 가슴이 뭉클했다. 남양과 간도를 잇는 도문대교의 복판에서는 만감이 교차했다. 변경선을 경계로 딛지 못한 한 걸음 앞에는 북한이 있었다.

  중국 현장학습을 마치며 고봉준 통일교육사업단 해외연수 사업단장은 “이번 해외연수가 학우들에게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 전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학우들이 통일교육사업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 학교 통일교육사업단은 미래 한반도 통일의 주역인 청소년 통일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을 보다 특화된 목표와 전략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2016년 3월 설립됐다. 통일교육 체계화를 위해 교양 및 연계전공을 포함한 교육과정 개발 및 학습지원 기반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통일의식 제고를 위하여 대학생 통일동아리 지원 및 교직원 대상의 통일연구 및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통일교육사업단에서는 학술연구, 통일축제 및 UCC 경연, 통일기행 공모, 현장체험 및 통일캠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남대학교 통일교육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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