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센터, 운영상의 문제에 추후 탄력적 대응할 의지 밝혀

  기숙형 인재양성 프로그램(Residential College Program, 이하 RC프로그램)이 지난 3월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RC프로그램은 출범 당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RC프로그램에 대한 문제는 학기 동안 꾸준히 총학생회와 RC자치위원회 등을 통해 제기돼왔다.
  출범 초기엔 멘토 장학금 지급이 문제가 됐다. 멘토 모집 당시 RC센터는 특전으로 장학금과 사회봉사 학점인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동일 활동에 대해 이중으로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학생과에서 받았고 결국 멘토 장학금만 지급했다. 멘토 장학금도 ACE 사업 선정이 늦어져 기준을 세우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됐고 5월에서야 집행됐다.
  RC프로그램은 올해 한문학과, 응용화학공학과 등 18개 학과가 시범적으로 참여했고 결원이 발생하자 전체 학과에 대해 참가를 받았다. RC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한 한 학우는 “신입생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여하다보니 출석률이 매우 낮았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이 초기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이 대규모로 이탈하며 처음의 멘토-멘티 관계도 바뀌었다. 프로그램 일정 역시 조정됐다. 멘토링 프로그램들이 사전 계획 없이 진행됐다고 일부에서 오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멘토-멘티 재 배정 과정 중 담당하는 멘티의 수가 멘토 별로 차이나기도 했다. 이향배 기초교양교육원 원장은 “RC프로그램 참여를 기숙사 상벌점과 연계하는 등의 방법으로 프로그램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멘토링 일지 작성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멘토들은 멘토링 일지 작성을 기준으로 장학금 지급을 약속 받았는데, RC센터가 출석을 성실히 하지 않은 멘토에 대해서도 장학금 지급을 위해 허위 일지 작성을 지시했다는 글이 페이스북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올라왔다. 이에 대해 RC센터 측은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향배 기초교양교육원장은 “멘토 활동 내역에 대해 단순 사실 나열보다는 스토리텔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고 멘토에게 안내했고 이것이 잘못 전달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등의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이에 대해 RC센터는 “아직 단독의 홈페이지는 없으나 기초교양교육원 홈페이지의 하위 메뉴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예산 문제로 지금 당장 창구를 만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RC센터 관계자는 "현재 RC센터는 3명으로 구성되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학생과의 소통 창구 확장에는 힘쓰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RC프로그램이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돌며, 학우들이 많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향배 원장은 “내년에 전체 학과로 RC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는 것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 학과 확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시행 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면 해결 가능할 것”이라며 “RC프로그램을 통한 교풍 개선에 학생회 학교 교수가 민주적 방향으로 협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C프로그램은 융·복합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향배 원장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70퍼센트의 학생이 우리학교가 목표 대학이 아니었다고 응답했다”며 “이들이 입학 후 진로에 대해 갈등을 계속하다 졸업을 하게 된다”며 “RC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고 타 학과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융·복합적 소양을 갖추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참여 멘토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RC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학과 사람과 융합해 서로 발전하는 관계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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