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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성희롱·막말 논란… 지탄받는 대학 ‘학생 대표’들과거 대학 문화 이끌던 '학생 대표'는 왜 이렇게 됐나
충대신문 | 승인 2017.04.24 17:19|(1127호)

  최근 대학에서 학생대표 역할을 하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냉대를 받은 지 오래다.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학생 대표들의 잇따른 자질 논란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대표의 현실을 진단하고 총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의 원인을 살펴본다.

 

학생 대표들, 잇따른 자질 논란

  올해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인문대 학생회장 후보가 성추문에 휘말려 사퇴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대표의 사퇴는 벌써 3번째다. 이 외에도 개강과 동시에 많은 대학의 학생대표들의 자질 논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고려대 ‘카톡방 성희롱’ 사건 당시 단과대학 학생회장 자격으로 재발 방지 등의 대책 마련 행동에도 참여했던 남학생은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체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같은 사건들은 특히 SNS와 관련해 SNS속의 대화가 논란의 불씨가 된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SNS 공간에서의 대화가 현실 공간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점점 대학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SNS는 개인 공간보다 전체 공간이라는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학교 철학과 양해림 교수는 “SNS를 통한 성희롱, 그리고 부적절한 발언은 단순한 대화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기록이 남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경우 증거가 될 수 있으며, SNS는 신속하게 전달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막말 등의 자극적 내용은 쉽게 확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SNS 성희롱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학의 학생대표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생들 모두에게 대학 내에 윤리교육이나 성교육의 커리큘럼 이수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무관심'으로부터

  학생대표들의 직책에 대한 이해 부족과 느슨한 태도에서 비롯된 자질 논란은 결국 학생들의 학생대표에 대한 ‘무관심’에서 유발됐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학생대표와 총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의 대표적 원인으로 취업난을 꼽을 수 있다. 대기업 같은 이른바 꿈의 직장에 입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대학의 현실이며 취업준비생이 감당해야할 장래의 불안도 깊어지고 있다. 양 교수는 “취업난에 대한 개인적 스트레스와 고민 등이 총체적으로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등을 향한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학내에 개설돼 있는 미래설계상담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면담을 해봐도 장래의 취업에 관한 고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생대표 선출의 과열선거를 부추기기도 하며 인력난으로 총학생회장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장을 뽑지 못하는 대학도 속출하고 있다. 후보가 등장해도 입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추천인 수를 확보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영향력 축소, 맥 못추는 총학생회

  학생운동에서 총학생회가 차지하는 위치와 운동 양상도 급변했다. 과거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집회와 운동은 드물어지고, 학생들은 개개인의 의사로 운동에 참여한다. 학생운동은 개인의 의사로 진행되는 상향식 구조로 변화했으며 ‘집단 보다 개인’성향도 뚜렷하게 관찰된다. 
  이처럼 개인화된 대학문화는 총학생회에 대한 무관심과 영향력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더 이상 과거의 집단·공동체 대학문화를 찾는 것은 어려우며 집단적 문화로의 회귀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된다.
  영향력 있는 총학생회의 부활 역시 쉽지 않다. 양 교수는 “최근에는 대학이란 공간에서 이전의 1980~90년대처럼 대학문화를 유지할만한 조건이 사라졌고, 시대상황이 변했다”며 “기존에 대학생들이 품고 있던 저항과 창조의 정신이 약해진 상태이기도 해 이제 대학문화는 이념성보다는 개인의 사적인 필요성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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