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기숙형 인재양성 프로그램(Residential College·RC)이 지난 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오덕성 총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조승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본격 시행됐다.
  RC프로그램은 인문학적 소양과 글로벌 경쟁력을 겸비한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양과 전공수업은 물론 독서토론, 외국어 교육,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우리 학교는 1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첫 시행에 따른 혼선 등 다소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RC프로그램에서 재학생들은 신입생들의 ‘멘토’역할을 수행하는데 멘토 모집에 지원한 학우들과 학교 측이 혼선을 빚은 것이다. 멘토 모집이 진행된 지난 1월 학내 커뮤니티 ‘충남대학교 대나무 숲’과 ‘유어유니브’에는 학교 측이 공지했던 멘토의 역할과 혜택이 일방적으로 변동됐다는 불만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학교 측이 기존에 홍보했던 것 보다 주중 활동일과 시간을 크게 늘렸으며, 멘토 장학금은 감축 지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멘토의 늘어난 활동 업무는 자율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며 참여자에게만 추가적인 혜택이 주어질 뿐 불참에 대한 불이익이나 강제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멘토장학금 역시 감축없이 지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뚜렷한 학교 측의 입장을 듣지 못했던 학생들은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2월 말까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전전긍긍했다. 현재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A학우는 “당시 멘토 활동 요일이 늘어났다기에 스케줄에 지장을 받을까봐 걱정했다”며 “확실하게 공지해 줬다면 걱정했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RC프로그램 관계자는 “나름대로 공지를 했는데 오해가 있어 안타깝다”며 “지금도 RC프로그램 홈페이지 구축 추진 등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 외에도 RC프로그램은 일관성 없는 멘토 모집 방식을 두고 비판을 받았다. 기존에 ‘STRONG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 이수자에 한 해 멘토를 선발하겠다고 고지했으나 이후 성비 불균형을 이유로 남학우 추가 모집을 진행하며 조건을 무시했다. 또한 멘토 혜택으로 홍보됐던 사회봉사 1학점 부여도 취소됐다. RC프로그램 관계자는 “남학우를 추가 선발하긴 했으나 기존 지원자들은 모두 선발됐고, 불이익은 없었다”고 말했다. 학점 미부여에 대해선 “RC프로그램 멘토들의 장학금과 학점 부여 혜택을 동시에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담당 부서와 협의 중 혼선이 있었고, 학생들의 선호에 따라 장학금을 우선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B학우는 “결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홍보했고, 지키지도 않아 화가 났다”며 “학교측의 무책임한 태도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RC프로그램 관계자는 “많은 학교의 운영 사례를 살펴보며 준비를 많이 했다”며 “프로그램 내용은 물론 학우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RC프로그램이 출발 시기의 논란을 딛고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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