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원학부 김민규 교수

김민규 교수 연구팀(사진 앞줄 가운데가 김민규 교수)

  지난 1월 24일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이하 김 교수) 연구팀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 ‘벤지’의 복제에 성공했다.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 ‘벤지’는 2008년에 죽었다. 이후 삼성으로부터 ‘벤지’의 근육조직을 전해 받은 김 교수는 체세포 배양에 성공했고, 복제된 세포는 9년간 냉동보관됐다. 이번 벤지 복제연구는 장기간 세포보관을 해도 복제를 통한 생명탄생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중요한 결과다.
  연구의 성공요인으로 김 교수는 숙련된 기술과 건강한 체세포를 꼽았다. 다른 동물의 복제와 달리 개 복제연구는 살아있는 난자 제공견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해 복제수정란을 만든 후 대리모에 이식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김 교수의 연구팀이 보유했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근무 당시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생산하는 연구를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우리 학교에 부임해 마약탐지견, 경찰견, 구조견과 같은 특수 목적견을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해 우수한 복제견을 기증하는 등 과거부터 복제 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복제 개 연구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개는 쥐보다도 사람과 가깝기 때문에 유전적 질병을 가장 많이 공유하는 동물”이라며 “사람의 난치성 질병 치료를 위한 동물 모델로 적합하기 때문에 개 복제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동물을 희생해 실험한다는 것이 윤리적 고민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윤리기준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실험 동물 희생을 통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돼지 복제 연구를 통해 이종장기 생산, 신약단백질 생산 연구 등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상실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더불어 우수한 유전자원의 보존과 복원에 복제 기술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실험동물들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동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에밀 쿠에의 말처럼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신념으로 연구하는 것이 삶의 철학”이라며 “학생들도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원숙한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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