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역량강화사업 6개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8월 26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인문학 진흥을 위한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이하 CORE사업) 추가공모에 우리 학교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CORE사업은 기초학문인 인문학의 보호·육성과 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다. 추가 공모에는 총 35개 대학이 지원했고, 그 중 우리 학교를 포함한 3개 대학이 8월 24일 예비 선정됐다.

 

CORE 사업 어떻게 구성되나?

  우리 학교 CORE 사업은 4개의 모델(▲글로벌 지역학 모델 ▲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 ▲기초심화 모델 ▲대학자체 모델)로 구성된다. 독어독문·불어불문·중어중문·일어일문 4개 학과가 참여하는 글로벌 지역학 모델은 충청권 수요에 맞는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고, 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은 인문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언어학, 한문학과 컴퓨터공학을 접목한 전공을 신설한다.
  국어국문·영어영문·사학·국사·철학·고고·언어 7개 학과가 참여하는 기초 학문 심화 모델은 학부-대학원 연계 기초학문 심화과정을 구축하고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한문·국사·사학·철학·고고 5개 학과와 4개 인문대 연구소가 참여하는 대학자체모델은 충청학·백제학 등 지역 특성화 자원을 활용하는 연계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지역특성화 연구를 강화한다.
  2016년도의 경우 각 모델별로, 글로벌 지역학 4억 3천만 원, 인문기반 융합전공 1억 7천만 원, 기초심화 7억 원, 대학자체 3억 6천만 원 등 총 21억 원이 책정됐다.

 

급박한 사업진행 부작용은 없었나?

  우리 학교는 3개 년도에 걸쳐 연간 21억 원씩, 총 63억 원을 CORE 사업을 통해 지원 받는다. 당초에 CORE 사업에 추가 선정된 우리 학교의 1차 년도 사업기간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로 계획됐다.
  그러나 8월 말 예비 선정에도 불구하고 사업단은 12월 9일에서야 출범해 행정상의 시간차가 발생했다. 1차 선정된 16개 대학과 달리 2016년 지원 예산이 단기간에 집중 집행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증명하듯, 2학기 종강 이전에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일부 과에서는 급박한 행정 일정으로 인한 문제점이 나타났다. 중어중문학과의 경우 국내·외 전문가 초청 특강을 학과 내부 강사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초청의 의미가 퇴색되는 대목이다. 해당 과 사무실은 이에 대해 “CORE 사업이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초청 일정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급박한 행정에 대해 우리 학교 CORE 사업단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사업단 담당자는 “8월 예비 선정 결과는 예비 선정에 불과했고, 그 후 컨설팅을 거친 최종 선정 단계가 있었다”며 “실질적으로 사업 진행에 필요한 예산은 한국연구재단에서 11월 말에서야 지급됐다”고 행정지체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담당자 역시 “이는 사업을 진행하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또 사업단 담당자는 “아직 홈페이지도 준비되지 않았다”며 “급박한 행정 일정으로 인해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방학 중이지만 사업설명회를 진행했고, 개강 후 다시 설명회를 계획 중이다”며 인문대 학우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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