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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내 여성혐오우리 학교 여성혐오 학우 대담 개최
곽효원 기자 | 승인 2017.01.02 11:00|(1123호)
▲ 지난해 11월 사회과학대 엘레베이터에 붙은 대자보에 학우들이 답변을 달았다.

  우리 학교에서도 여성혐오가 터져 나왔다. 공대 해오름식 고추참치 공연‧학내 여성혐오 문화 고발 대자보‧축제 자박꼼 문구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충대신문과 대전청년잡지 BOSHU에서 학내 여성혐오 문화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학내 여성혐오 대담'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진행된 학우 대담에는 BOSHU 서한나 편집장, 권사랑(경영‧4) 학우, 김다영(언론정보·4) 학우, 김지영( 사학·3) 학우, 이중훈(문헌정보·3) 학우, 임찬규(언론정보·4) 학우가 참석했다. 사회는 충대신문 곽효원 편집국장이 맡았으며 지면 관계로 주요내용만 발췌해 게재 했다.


- 최근 학내 여성혐오 문화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사회대와 경상대에 게재됐어요. 여성혐오 문화 폭로를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김지영 : 저는 부러웠던 것 같아요. 사회대에서는 문제 의식이 있고 그게 공론화 되고 있다는 거 잖아요. 인문대는 그런 게 문제 인식조차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사회대니까 이런 문제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다영 : 대자보가 사회대에서 먼저 붙고 경상대에 붙었잖아요. 다른 단과대에서도 반응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있었는데 거기서 그쳐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좀 더 공론화가 됐으면 싶었어요.
권사랑 : 시험기간이 맞물려서 어려웠던 거 같아요. 김지영 학우가 공론화도 부럽다고 말했는데 저도 부러웠던 게 경상대에서 대자보가 붙었어도 의미 있는 논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어요. '얼마나 당했으면 저런 걸 썼을까? 불쌍하다', '경남이가 도대체 누구야 너무 궁금하다', 정도의 반응이 대부분이었기에 아쉬웠어요.
임찬규 : 제가 대자보를 늦게 봤는데 읽으면서 박수 쳤어요. 새내기 때부터 축적된 과정들을 밝히는데 가장 최적화된 포맷이라고 생각했어요. 여성혐오를 하는 사람, 여성혐오를 방관하는 사람, 여성혐오가 무엇인지 알지만 맨스플레인 하는 사람, 모든 층위를 짚어준 게 좋았어요. 어 쩌면 나도 정남이지 않을까 검열을 하는 과정이 새롭고 좋았던 것 같아요. 폭로는 여성혐오 문화가 없어지기 위해서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
권사랑 : 여성이 학내에서 처음으로 언어를 가지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한나 : 제가 생각하기에 여자의 언어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과 분위기 자체를 복학생들이 주도하는 것 자체가 여성혐오라고 느껴요. 누구 한 명이 성추행‧성희 롱을 하는 게 아니라 유머나 분위기, 술자리를 주도하는 모든 것이 남자였고 잘 생각해보면 여자가 드러내놓고 의견을 개 진하지 않아요. (이번 대자보로) 여성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얘기를 했다는 것에 굉장히 공감해요.

- 자연스럽게 학내에서 겪은 여성혐오 경험으로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요. 각자 겪은 여성혐오 경험이 있다면?
임찬규 : 저는 새내기 초반부터 남성 집단에서 밖으로 나왔어요. 남성 무리와 교류가 없었어요. 남성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성혐오를 해야 되는 강요가 있었어요. 간접적으로 여성혐오 발언을 하기를 요구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넌 계집애 같아, 넌 계집애야’라고 규정했어요.
권사랑 : 제가 여태까지 겪었던 것은 모든 분들이 공감할 층위부터 말씀드리면 술자리에서 여성들이 꽃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해요. 술자리에서 새내기 불러와라 해서 남학우 불러오면 ‘아 얘 말고 여자 데려와’, ‘여자가 없으니까 분위기가 죽네’ 이런 말들은 너무 당연해서 말할 필요 가 없어요.
  이번에 경상대 대자보에 적힌 것을 이야기하면 남학우 단톡방에서 여학우들이 성적으로 좀 희롱당하는 단톡방 내 성희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느꼈어요. 경상대 같은 경우는 대놓고 여성혐오를 하는 게 아니라 젠틀한 방식으로 여성혐오가 이뤄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 잘 드러나지 않기도 하고 여학우들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임찬규 : 언정과 같은 경우도 제 선배랑 얘기를 했을 때 저희 11학번 전의 언정과 분위기가 가부장적이기는 했지만 여성을 멸시한다거나 바로 비난하는 분위기는 없었다고 해요. 11년도 후반부터 비난하는 문화가 쌓이기 시작해 이번에 대자보가 터진 거 같아요.
  (여성을 멸시‧비난하는 문화는) 처음에는 본인들만 쓰는 언어였어요. 예를 들면 ‘여자랑 여으자’라고 여자라고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리를 하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을 뜻은 모르게 사람들 앞에서 사용하고 재밌는 언어로 만들어서 일상의 언어로 사용해요.
김지영 : 저희 과에 일명 피라미드 사건이라고 유명한 사건이 있었어요. 1학년 때 남학우들이 강의실 칠판에다가 세모를 그리고 ‘천출, 농노, 수드라, 논외’ 이런 단어를 사용해서 여학우들의 외모와 몸매 순위를 따졌어요. 그런데 한 여학우가 그걸 본 거죠. 남학우들이 사정하면서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1학기 동안 몰랐다가 2학기 돼서 이야기가 터져 나왔어요.
  (당시에) 용서를 빌었던 학우도 있었지만 ‘그게 뭐 어때서’ 이런 반응의 학우도 있었어요. 남자 선배들도 이 일을 이미 1학기에 알고 있었어요. ‘남자애들 원래 다 그렇다며 그냥 넘어가라’ 이런 식으로 했다고 해요. 일종의 성적대상화인 거잖아요.
김다영 : 저는 오프라인 말고도 온라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 페이스북 충남대 대나무숲은 페미니즘 관련된 게시물은 모두 검열해서 게시하지 않는지 그것도 매우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성차별적인 게시글은 다 올리면서 그런 글만 규제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김지영 : 교수들도 여성혐오 발언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여성과 남성은 다른 생물이다라는 건 기본적으로 탑재가 돼 계신 것 같아요.
이중훈 : 저도 철학과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가 여자는 시집을 잘가야 된다고 발언을 하는 거예요. 이런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싶었어요.   철학을 전공하고 이성적 사고를 중시하는 교수가 여자들은 너무 세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럴 때 너무 실망했어요.

권사랑 : 저희 교수님 중에 한 분이 여학우들 터치를 그렇게 많이 해요. 그 분이 과사 학우들과 굉장히 가깝게 지내는 분인데 허벅지나 어깨, 등이나 이런 곳을 많이 터치한다고 해요. 학우들은 모두가 욕 하고 있지만 한 번도 문제시되거나 수면 위로 올라온 적은 없었어요.

- 우리가 대부분 대학생활을 하며 지내는 공간이 ‘학과’인 만큼 학과 분위기를 이야기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김지영 : 고학번 남성에 의해 과 분위기가 주도되고 학우 관계마저 형성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남자 우정, 여자 우정 이렇게 가르듯이 관리하는 게 심해요. 예를 들면 여성의 특성이 따돌림이라고 생각하고 한 명이 겉돈다 싶으면 여학우들을 불러 모아서 혼을 내요.
  남학우들 중에서는 여학우들과 자주 어울리고 그들이 말하는 남성성을 지니지 못한 남학우는 ‘너 이렇게 하면 군대에서 어떻게 할거냐’라면서 압력을 줘요. 고학번과 남성, 복학생 연대가 학년을 컨트롤 하려는 게 심한 것 같아요.
권사랑 : 지금 떠올랐는데 저희 학과 같은 경우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학생회만 과 생활을 하고 보통 과 동아리를 해요. 과 동아리가 하나의 과처럼 되는 게 특이한 분위기가 있는데 동아리도 마찬가지로 고학번, 제가 입학했을 때는 06~08학번, 4~6살 정도 차이나는 사람들이 동아리를 주도했어요. 동아리 총회 때도 언성 높이고 책상 발로 차고 남성성 과시하면서 분위기 험악하게 만들고 거기서 여학우들은 울거나 소극적인 역할이었어요.

- 충대신문에서 학생자치기구 내 여성에 대해 취재했을 때 전체 265명 중에서 85명만이 여성임원이었어요. 인문대는 단대운영위 전체 14명 중 여성은 1명이었고 농생대 단대운영위는 여성임원이 없었어요.
이중훈 : 올해 처음으로 과에서 여성학생 회장이 나왔어요. (항상) 남자 학생회장이었는데, ‘일을 하려면 남자가 있어야지’ 였어요. 저희는 남녀비율이 여자가 굉장히 많은데 저희 학번만 해도 남자 8명에 여자 22명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과를 운영하는 건 남자 중심이었어요.

- 이런 문화에서 나타나는 게 해오름식이나 축제에서의 성적대상화 문제인 것 같아요.
김지영 : 저희 해오름식에서도 무조건 ‘야한 것’을 얘기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과 선배가 해오름식 무대 영상을 촬영했어요. 그런데 주변 소음으로 ‘3번째 여자 애 몸매 쩔어’ 이런 말들이 녹화됐어요.
임찬규 : 저희 학과만 보긴 했지만 조직이 잘 돼 있다고 느꼈어요. 남자가 너무 없고, 남자 선배와 친해지기 어려우니 온갖 커뮤니티를 만들어요. 축구 동아리, 복학생협의회 이런 남성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들이 많아요.복협이 새내기 해오름식, 학술제 등 과 행사 모든 것에 돈을 지 원하며 개입해요. 우리가 (지원금을) 가져왔으니까 앞에서 해보라며 평가를 해요. 2년 전에 여협이 만들어졌었는데 그 때 복협에서 주장이 ‘왜 여학우끼리 따로 만드냐 복협 안에서 너희가 오면 되는데 무엇이 다르냐’며 ‘그러면 너희도 우리가 지원하는 것처럼 똑같이 지원해라’라고 했어요. 권력에 위기를 느낀 것에서 이런 논쟁이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
권사랑 : 학내 연애도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여학우가 3~4명 사귀었다고 하면 겉으로 얘기하지는 않지만 더 쉽다거나 다른 여자애라고 하면서 남자들 사이에서는 능력 좋은 애라고 이야기해요. CC하다가 헤어져도 똑같이 잘 못했거나 남자가 잘 못해서 헤어졌어도 항상 후폭풍 맞거나 과 생활 못하던 건 항상 여학우였어요.
김지영 : 저학년 때 심리학 수업을 들었어요. 교수님이 남녀 연애에 관한 고민을 메일로 받았는데, 안전이별에 대한 상담메일이 많이 왔었다고 해요. 안전 이별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죠.
실제로도 제 친구 중에 두 명 정도가 안전이별이 어려웠던 경험을 했어요. 헤어진 남자친구가 집까지 찾아오고, 밤에 자기 문 앞에 서있는 게 극도로 공포스럽다고 해요. 저 사람이 나한테 언제 돌변해서 폭력을 쓸지 모르니까요.

-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은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일부’의 문제로 치부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권사랑 : 경상대 대자보가 붙고 난 이후에 단톡방에서 ‘나는 절대 아니다. 얘는 절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우선 본인이라고 해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회피하는 사람들이었을 것 같아요.
서한나 :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여자들이 생각하기에 현실에서 남녀의 젠더 권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잖아요. 남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헤쳐 나가야 할 것들이 많고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남자들에게 여자가 ‘너는 여성혐오를 했다’, ‘젠더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을 때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 각자의 경험까지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학내 여성혐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도, 묵인되거나 "피해자가 프로불편러"라거나, " 예민하다"라고 치부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지영 : 문제제기를 하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게 아니라, 남성들이 누리던 젠더권력을 무의식적으로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여성들이 느낀 피해 경험을 일축하면서, "나는 정당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시기가 반동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크게 변한 건 없지만 변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이 '문제가 없다' 고 말하는 건, 전형적인 기득권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임찬규 : 제가 느끼기에는 학내에서 전체적으로 '혐오'라는 개념이 생기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언정과 대자보를 읽을 때, 사람들이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 던 거 아닐까요?
대자보 형태도 우리가 늘 보던 전형적인 형식이 아니어서 더 에피소드에만 집중된 것 같아요. 반면에 여성혐오에 대한 개념을 알지만 젠더 특권을 놓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일종의 프레임을 잡아서,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가져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김지영 : 페이스북 충남대 대나무숲 읽어 보면 여성혐오 문제제기하는 글 밑에 이런 댓글이 달리잖아요. ‘저 메갈년.’ ‘메갈 하는…’하면서. 여성혐오 문제를 제기하는 여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남자를 미워하는, '남성혐오'를 하는 여자들은 따로 있다는 듯이. 그건 아니잖아요. 여학우들 보면 자기 학과에서 시간 지나면서 여성혐오 경험이 쌓여온 거예요.
임찬규 : 여성만이 페미니즘을 주장했을 때, 쉽게 방향을 틀어서 할 수 있는 말이, ‘여성우월주의’라고 생각해요. 남성 주체가, 남성 입장으로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이번 대자보 사건 때, 여성 주체 대자보와 함께, 페미니스트인 남성 주체의 대자보가 붙었더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요.

 - 오늘 주제가 학내 여성혐오니까, 학 내 여성혐오 심각성에 대해 별점을 매긴 다면?
서한나 : 이 하늘에 떠있는 별만큼… 예를 들면, 마인드씨 모의기자단 하는 날, 온라인에서 문제 제기했던 언정과 11학번 친구가 당일에 갔었어요. 토론하는 시간에 이야기 하는데, 한 남학우께서 “진정하시라, 너무 공격적으로 하지 말아라, 너무 감정적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고 해요. 여학우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때,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이야기하라고 하는 자체가 여성혐오 심각성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김지영 : 저는 아는 선배랑 커피를 마셨는 데, 제가 좀 빨리 마셨어요. 선배가 하는 말이, '넌 여자애가 왜 그렇게 빨리 마시니'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먹는 것에 여자 남자가 어딨어요'라고 말했더니, 그 선배가 '너 페미니스트니?'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 학교가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대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어요. 심각성은 다섯 개 꽉 채워서 줄 수 있어요. 아니다. 네 개. 한 개 빼는 이유는, 그럼에도 여성혐오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잖아요. 저희 저학년 때 생각해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 잖아요. 그런 점에서 고무적이에요.
권사랑 : 저는 네 개 반? 다섯 개요. 여성 혐오는 어느 학교에서나 심각하게 일어 난다고 생각해요. 다만 똑같이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그 후에 학우들 반응이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우리 학교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에 대해 쓴 글이 올라오면, '메갈하냐,' 그런 반응들이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 처럼, 공론화되지도 않는 상황이라는 것도 문제예요. 문제를 문제라고 느끼지 못 하는 상황이요.
이중훈 : 행위 자체의 심각성도 중요하지만, 무겁고 가벼운 정도와 얼마나 만연한 가하는 문제,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람들 인식을 고려해서 심각성 측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세 가지 기준에서 학내 여성 혐오 문제를 비춰봤을 때, 세 항목 모두가 최악을 달리고 있으니 매우 심각하죠.
임찬규 : 저는 4.5점. 마음은 5점 주고 싶은데 의식을 가지고 있는 행위들이 눈에 띄어서 5점을  주면, 그런 행위를 무시하는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4.5점 이에요.
김다영 : 저도 똑 같은 의견. 4.5점.

- 여성혐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인식이나 제도적인 부분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권사랑 :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이나 인권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다거나 하는 움직임이 필요해요. 여혐 사건들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의견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총여같은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걸 한 공동체가 주도하고 제대로 정비 해나가야 한다고 봐요.
이중훈 : 학내에서 성범죄가 일어나는 경우,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도 넘어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고소나 고발을 하면, 잘못이라는 인식이 확 생겨날 거 같아요. 인식까지 바꾸는 건 교육이지만, 실제로 그걸 못하게 만드는 건 처벌이니까요.
김다영 : 권사랑 학우 말처럼 목소리를 모아주는 연대체가 확실히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한명 한명씩 따로 있을 때에는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힘이 없으니까요.
임찬규 : 저는 강의평가도 생각을 했었거든요. 학생과 교수의 권력관계 속에서 유일하게 학생이 힘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게 강의평가라고 생각해요. 젠더 감수성을 평가하는 항목을 넣으면 어떨까요.
서한나 : 이제 곧 새내기들이 무참하게 당하게 될 거잖아요. 새내기배움터에 모니터링단을 구성해서 여성혐오를 24시간 따라다니면서 감시하고 기록, 공개해서 망신주는 건 어떨까 싶어요.
 
- 충남대라는 공간이 어떤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중훈 : ‘학교’는 배우는 곳인데, 저희는 보통 어떻게 집권층에 편입이 될까 이런 것들을 주로 배우잖아요. 근데 그것과 동시에 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태도는 어때야 하는가를 배워야해요. 대학교라면 그런 걸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지영 : 한국의 헌법 정신도 평등과 주권이잖아요. 그런 정신이 일상생활에도 적용이 돼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여러 사람들이 같이 평등하기로 약속을 한 거잖아요. (평등이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프로불편러로 매도하는 게 아니라. 우리 서로를 배려하는 기본적인 걸 하자는 거예요. 그런 게 지켜지는 충대였으면 좋겠어요.
임찬규 : 저는 대학이 진로탐구의 장인지 진리 탐구의 장인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확실히 잘못된 생각을 가지더라도 그걸 발언하고, 충돌이 일어 나고, 논의가 되는 그런 분위기가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다영 : 저는 다양한 의견을 말하는 법을 배우고 그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듣는 걸 배우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곽효원 기자  kwakhyo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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