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대 총학생회 '티우미' 공약 분석

  입후보 등록과 선거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는 대학 내 선거의 특성상  후보자의 ‘공약’은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공약을 통해 한 해 동안 활동할 학생회의 중점적 운영  방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이에 2017 총학생회로 확정된 ‘티우미’의 공약을 점검한다.

주요 공약 점검
  티우미가 내걸은 공약들은 크게 ▲편의 ▲문화 ▲취업 ▲운영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 공약은 ‘편의’ 항목에 집중돼있다. 편의 항목에 해당하는 주요 공약으로는 ▲순환버스 어플리케이션 제작 ▲토익 고사장 충남대 내 유치 ▲무인도서반납기·큐브·자판기 추가 설치 ▲기숙사 택배 시설 개선 등이 있다.

편의
  티우미는 교내 순환버스의 정확한 도착 시간 파악을 위해 순환버스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내버스가 채택하고 있는 GPS모듈을 순환버스에 장착해 예정시간을 파악하는 방식을 이용할 예정이다. 현재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해 외주업체와 연락하고 있는 단계다.
  백마기초교양관에 토익고사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티우미는 YBM 측으로부터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 기초교양교육원 배형식 주무관은 “처음엔 이익문제로 YBM측이 거부했다. 하지만 고사장 유치를 위해 티우미 측이 YBM 측과 이후에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티우미는 YBM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으며, 강의실 대여료 문제와 감독관·시간 배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티우미는 또한 농업생명과학대·자연과학대·공과대의 단과 대학별 공약으로 ‘무인도서반납기 설치’를 약속했다. 실현가능성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당장은 확언을 할 수 없다. 필요한 예산과 인력 및 담당 기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이후 결정될 것”이라 밝혔다. 티우미의 계획을 바탕으로 도서관과의 구체적 논의가 진행돼야 수행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티우미는 큐브·복사실의 부족함을 언급하며, 수의대·약학대·의과대·자연과학대 에 총 4대의 큐브 추가 설치를 내걸었다.
  실현가능성에 대해, 큐브 담당사의 윤선국 본부장은 “한 대당 최소 월 40만원의 이익이 발생해야 큐브를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기존 우리 학교 예술대 등에 설치돼있는 일부 큐브에서는 완전한 수익을 보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월 40만원을 보장할 수 없을 경우 추가 설치를 위해선 학교 측이 담당사의 손해비용을 부담해야한다. 하지만 큐브 한 대 설치 시 약 1,000만 원이 들어가며 지속적 관리비용이 발생하기에 부담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윤 본부장은 “충남대의 경우 큐브 16대가 운영되고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설사 금액이 충당돼 추가 설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그것이 꼭 필요한 예산사용인지, 수요 점검과 학교 예산의 주 수혜자인 학우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문화
  ‘문화’ 항목으로는 ▲벚꽃 축제 개선 ▲그린데이 ▲그린이벤트가 있다. 축제 개선이란 벚꽃 축제와 함께 전시회·연주회를 동시 개최, 야간 조명 예술을 선보이며 축제를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학우들과의 문화 활동으로 휴식을 취한다는 ‘그린데이’와 시험기간 간식제공과 유학생들과의 언어 및 문화교류의 장을 만드는 ‘그린이벤트’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있어온 학우 참여 이벤트 방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
  ‘취업’ 항목으로 제시된, 교내에 취업박람회를 유치해 취업에 도움을 준다는 공약의 경우 티우미는 협의 완료 상태라고 밝혔다. 공모전 입상자에게 학교가 추가혜택을 지원하는 ‘공모전 지원’공약에 대해선 일각에서 “학생 개인의 입상에 학교 측이 지원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공모전 특성상 예술대학 등 특정 단과대학을 위한 공약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달 28일 열린 총학생회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티우미는 “사회에 나갔을 때 좋은 입지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차원의 지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혜택이 어떤 식으로 개인의 사회적 입지 형성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티우미가 제시한 자기소개서 첨삭 및 면접컨설팅 공약은 이미 학교에서 진행하던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단순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전시적인 공약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티우미는 “외부기관과 연결해서 하겠다는 뜻이었다. 절대 학교 사업을 그대로 공약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존 면접컨설팅은 이미 상당 부분 외부 기업 초청으로 진행돼왔기에 학교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
  ‘운영’ 항목으로 ▲전체 학생 대표자회의 활성화 ▲독도 문화탐방 공약이 있다.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는 학생전체에 관련된 중대한 사항에 대해 학생대표자들이 모여 토의·의결하는 회의다. 모든 공약 이전에 총학생회의 본질적 존재 이유를 대변하는 주 업무인 만큼 원활한 공약 집행이 필요하다. 티우미는 해외문화탐방을 개정해 독도문화탐방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기존 해외탐방으로 할당된 예산에서 발생하는 잔금은 다른 공약이행에 사용되며, 문화탐방 참여 학우 선발은 공개모집과 공개추첨을 실시해 투명하게 운영할 예정이라 밝혔다.

목표는 ‘자치권’ 틔우기
  지난 달 28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티우미는 “학우들의 자치권이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자치권을 향상시키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자치권’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며 강조했다. 티우미의 운영 방향과 목표는 자치권 향상에 집중된 듯 보이나, 막상 이와 관련된 공약은 미흡한 수준이다. 임기동안 이를 어떻게 보강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현상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떨어진 신뢰도를 끌어올려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 언제든지 학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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