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학생회 임원 선발, 주량 기재 논란

  우리 학교 홈페이지 백마게시판에 올라온 제48대 공과대학 학생회 ‘열정’ 임원 선발 지원서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 이외에 주량을 적게 해 논란이 됐다.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입사지원서 차별항목 개선안’을 발표하며 체중 등 신체사항과 가족 성명, 연령, 직위, 월수입 등  총 36개 사항을 지원서 항목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2007년 성별이나 빈부격차, 외모 등 응시자가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선발되도록 ‘표준이력서’를 만들어 보급했다.
  일부 대기업에서도 이력서에 주량을 기재하는 항목을 만들었다가 논란을 빚은 적이 있는만큼, 이력서 및 지원서에 직무 능력과 상관없는 주량 기재는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용모단정과 같이 업무능력 이외 내용을 기재하는 행위 자체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며 “대학 내 임원 선출이라도 차별의 소지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항목에 대해 제48대 공과대학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지원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해당 사항에 대한 자각이 없어 미흡한 부분이 생긴 것 같다”며 “주량은 향후 학생회 일정에서 술을 먹는 경우 사고 예방을 위한 파악차원에서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임원 선발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당선자는 “해당 사항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바로 시정하도록 하겠다. 해당 항목을 삭제한 지원서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일자에 올라온 학생회 임원 선발 공고 지원서에는 주량 항목이 삭제됐다.
  한편, A 법률전문가는 “인권위 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사항이며 강제성이 없다”며 “주량이 선출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항목이 아니라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될 여지가 없는 부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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