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도'(道)에서 따왔다고 한다. 'path'는 길을 뜻하는 단어다.
  '더 패스'의 저자 마이클 푸엣은 "도는 우리가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조화로운 '이상'이 아니며 그보다는 선택하거나 행동할 때 또는 관계를 맺을 때 꾸준히 따라가야 하는 통로나 길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살면서 매 순간 '길'을 새롭게 개척한다"고 말한다.

  공자, 맹자, 장자와 같은 고대 동양철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 책은 “여기에 담긴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의 인생이 바뀔 것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어떻게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동양의 고대 철학의 사상을 끌어와 근본적인 답을 제시한다. "현재 우리의 문제와 유사한 문제에 대답했던 고대 중국 철학자들의 가르침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는 우리에게 새롭고 급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간이 특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가 보이는 행동은 이성적 판단과는 관계없이 감정과 본능에 따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올바른 선택을 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사는 방식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중국 철학에서 찾고 있다. 중국 철학자들은 본능을 연마하고 감정을 훈련하고 꾸준히 자기를 수양해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든, 평범한 순간이든, 각 상황에 맞게 도덕적이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이 점이 동양철학을 새롭게 해석해 쓴 '더 패스'(The Path)의 요지다.
 
  내면에 숨은 나를 발견하면 진정 행복할까? 자아를 발견하고 성공을 향해 도전하는 기준은 과연 행복한 삶을 보장할까? 이 책은 우리가 추구해온 삶의 허상을 지적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하는 삶의 변화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인위적인 행복의 기준, 성공의 법칙을 벗어나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삶’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행복의 길을 찾는 길을 찾게 한다. 쉬운 예로 우리는 ‘참된 나를 찾아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반성하며 참된 나를 찾는 행위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고정된 모습을 가진 자신을 영원히 규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철학자들은 고정된 자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라"고 설파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충하는 여러 가지 감정적 기질과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도 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중국 철학자들의 인간관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를 바라보며 자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고정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더 나은 나’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에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에 대한 동양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의심하지 않았던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사실은 많은 가능성 중 하나라는 것을 밝힌다. ‘자아 발견’, ‘목표와 계획’, ‘실행’ 등 삶의 한 부분처럼 받아들인 기준이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는 길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현재 우리의 사고방식이 유일한 진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인식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