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어중문 학생회장, “약 200만 원 부당이득 취했다”시인

  중어중문과 학생회장 황 모씨가 학생회비를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중어중문과에서 임시학생총회를 개최해 정·부회장을 탄핵하고 물질적 보상 책임까지 결정했다.
  문제가 된 3차 감사내역에 구체적인 지적사항을 살펴보면 간이영수증 비율이 88.19%(세칙 기준 10%), 개인출금 28회, 회식비 16.2%(세칙 기준 15%), 명세표와 사업계획서 등의 감사 필수자료 누락 등이 지적됐다. 3차 감사를 진행한 인문대학 감사특별위원회는 학생회 통장과 카드를 회수하는 집행 정지처분을 내렸다.
  중어중문과는 감사결과 공고 이후에 상황을 파악하고, 전임 학생회장과 총무를 중심으로 비공식적인 자체감사를 진행하면서 추가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논란된 약 1,300만 원 가량의 사적이용 내역에 대해 중어중문과 학생회장 황 씨는 “해당 내용은 제3금융권에서 개인대출을 받을 때, 입금 계좌를 학생회 계좌와 착오해 학생회 계좌로 대출금이 입금된 것을 28회에 걸쳐 출금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입출금 내역에 금액상 차이는 없으나 학생회 계좌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 자체가 징계사유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용 의혹
  해당 학생회 계좌의 통장사본을 확인해본 결과, 출금 내역에 8월 10일에 ‘브라질’과,  ‘파우가솔’ 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출금메모가 발견됐다. 취재 결과 같은 날 8월 10일, 브라질과 스페인의 올림픽 농구 예선경기가 있었고, ‘파우가솔’은 스페인 국적의 농구선수였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는 부분이다. 황 씨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개인 생활비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황 씨는 “당시 올림픽을 보고 있었고, 메모할 때 기분이나 감정을 장난처럼 적는 습관이 있어서 출금할 때 그렇게 적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행사 회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횡령한 것이다. 학생회는 개강 총회, 종강 총회(이하 개총, 종총)와 같은 학과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감사기구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한다. 이 계획서에 반드시 회비 수금 여부를 명시해야한다. 또, 수금한 회비는 학생회 계좌에 입금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확인된 바로는 1학기 개총과 종총, 2학기 개총과 체육대회(문원체전) 계획서엔 회비를 걷지 않는다고 제출했으나, 실제로 행사 진행 당시 1만 원 이상의 회비를 걷었으며, 현금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런 방식으로 약 200만원에 육박하는 회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비 수금 여부의 진위를 가리는 과정에서도 회장의 진술과 학생들의 증언이 달랐다. 개총에서 1만 원이라고 회장이 진술했으나, 학생들은 1만 5천 원이라고 말하는 등 차이가 있었다. 황 씨는 총회 이후에 “당시 기억나지 않았던 부분이었고, 상황이 급박한 상태여서 총회 전에 더욱 조사했다면 정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금한 회비 행방 알 수 없어
  임시학생총회에선 진상규명과 황 씨의 징계수위를 논의했다. 황 모씨는 단독행동이며 동조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횡령한 회비의 구체적인 사용용도를 묻는 학우들의 질문에 황 씨는 “개인적으로 어려워서 생활비에 사용했다” 등의 모호한 답변만 남겼다. 추후 인터뷰에서 황 씨는 “기록으로 남은 것은 없고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세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횡령이 현금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횡령된 회비가 어디에 사용됐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씨는 “금액만 맞춰서 들키지만 않으면 감사 당일은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징계를 받더라도 학우들이 받은 상처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보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믿고 따라준 것에 대해 큰 상처를 준 것에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지만, 평생 잊지 않고 뉘우치며 반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서 황 씨의 징계수위를 투표한 결과 징계위원회에 회부시키고 제적을 건의하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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