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관련 학우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128명의 응답(중복 7개 제외)이 들어왔다. 설문은 학우들의 사태에 대한 인식을 단답형으로 받았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에 사용된 어휘의 빈도를 분석해 나열했다. 총 10,254 자, 1,524 단어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대통령(71회)’였으며, 국민(52회), 박근혜(41회), 생각(30회), 최순실게이트(28회)가 뒤를 이었다. 이를 토대로 학우들이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들과 관련된 주제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어휘들이 포함된 설문조사 견해들을 추려냈다.
  '대통령’이라는 어휘가 들어간 응답 중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일방적 개입이 아니고 상호간의 동의하에 일어난 국정농단이다. 때문에 박근혜가 피해자라고 보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라는 응답이 있었다. 해당 응답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비선 실세의 횡포를 묵인하고 방관한 것도 모자라 적극적으로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봐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이라는 어휘가 들어간 응답 중 “국민의 눈이 이제 이 '최순실 게이트'앞에 서 있다.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이렇게 물을 수 밖에 없다”며 "누구의 눈치를 보는가? 오늘에 이르러 목놓아 통곡한다. 권력은 어이없이 누군가에 의해서 그 합리성이 무너졌다. 국민공동체는 더 이상 권력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오로지 분노만이 내 머릿속에 맴돌 뿐이다”라는 답변이 있었다. 이는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독특하게 사용된 어휘로는 ‘무당(8회)’이 있다. ‘무당’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어휘 중 “현재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헌법 제1조에서 명시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民主共和國)이다.’라는 구절은 틀렸다”며 “‘대한민국은 무주참주국(巫主僭主國)이다’가 맞다. 지금의 정부행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정이 아니라, 무당이 주인이 되는 참주정의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체제로서 참주정은 민주정보다 지극히 퇴행적이며, 국가체제로써 무당은 시민보다 지극히 비합리적이다”는 답변이 있었다. 이 외에도 “이런 일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 “정치에 무지한 본인에게도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등 현 시국에 대한 학우들의 다양한 답변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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