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오늘부터 총학생회 선거 유세가 진행된다. 다음 총학생회는 어떤 후보자들이 출마했고 또 어떤 생각과 각오를 갖고 있는지 충대신문에서 후보자들을 만나봤다.

제48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임팩트(사진 좌측) 선본과 티우미(사진 우측) 선본.

 

임팩트
- 정 : 조현호 (스포츠과학과·4)
- 부 : 이민우 (철학과·3)

Q. 어떤 계기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는가?
임팩트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말은 당연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에 정말로 그랬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총장 직선제, 세출예산 절감계획, 해외문화탐방 사건과 같은 일들을 통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곳은 없고, 학생회마저 의견을 들으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입학한 이후로 학생과 학생회 사이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과 부도덕한 일들을 관례로 여기며 학생들 위에 군림하려는 학생회의 모습들을 보면서 반성해야 한다고 느꼈다. 단과대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창피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런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면서 ‘학교의 학생’이라는 문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함께 출마를 결심했다.

Q. 선본을 결성한 계기가 무엇인가?
임 : 각 단과대 회장으로 처음 만났다. 행사를 함께 치르고, 학생회 운영의 방향성에서부터 학생회장이 되고싶은 이유, 무엇이 본질적인 목적인가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속에서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공감했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견이 가볍게 치부되는 처사들을 보면서 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학생 의견이 최우선한다는 모토를 토대로 함께하게 됐다.

Q. ‘임팩트’라는 선본 이름의 뜻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임 : 각자 회장으로서 대화를 하며 ‘진짜 학생회장은 뭘까?’,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라는 말을 자주했다. ‘진짜’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그래서 ‘진짜’라는 단어를 영어로 생각하다 ‘I’m Fact’ 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임팩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총학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 총학이 학우들을 위했는가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런 과정에서 ‘I'm Fact’라는 슬로건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나 사상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Q. 후보자들이 생각하는 총학생회란?
임 : 총학생회다운 총학생회가 진짜 총학생회라고 생각한다. 복지를 중시하거나, 행사를 중시하는 등 다양한 총학생회가 있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본질적인 목적은 학교 내에서 발생하거나 사회적 계급, 환경, 직위 관계에 가로막혀 발생하는 학우들의 권리침해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총학생회라고 말하는데, 의견을 어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런 의견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총학생회라고 생각한다.
Q. 공약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최우선으로 삼았던 가치는 어떤 것인가?
임 : 학우들의 권익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정했다. 이러한 가치를 반영하기위해 ‘오픈 등록금심의위원회’, ‘학생윤리위원회 창설’, ‘전체학생대표자회의 활성화’, ‘권익보호위원회 창설’등을 준비했다.
  다른 슬로건인 ‘진짜가 나타났다’처럼 ‘진짜 대학생이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총학다운 공약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독도원정대, 순환버스 실시간 정보알림, 역사·문화 관련 탐방, 자전거 거치대 점검 및 리모델링, 도서관 1인 1좌석제로 유령좌석 정화와 5개 게시판 설치 등을 마련했다.

Q. 우리 학교에서 총학생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임 :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식이 변해 생각이 합쳐지면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은 학우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부산대 연합대학체제에 대해 학생총투표를 실시해 의사를 표시하고 학교 정책을 저지한 것처럼, 학우 의견수렴이 먼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Q. 선거에 대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임 : 출마준비 과정에서 학우들의 불만을 들었다. 결국 학우들이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은 학교 시스템, 불합리한 복지, 소통되지 않는 창구였다. 그런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고, 대변하는 것이 총학이라 생각한다. 학생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는 총학은 본질적인 목적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학생을 위한 진짜 총학생회를 만들겠다.
  또, 어떤 목표를 가질 때는 모두가 절실하게 생각한다. 절실하게 원하면 누가 더 절실한지에 따라 이뤄지고, 이뤄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정명하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맡은 본분에 충실해라’는 뜻인데, 우리들의 이름과 슬로건처럼 정말 ‘임팩트’있는 희망찬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총학을 만들고자 한다.

티우미
- 정 : 이현상 (기계설계공학과·4)
- 부 : 임보석 (회화과·4)

Q. 어떤 계기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는가?
티우미 : (이현상·정)우리 학교에 입학할 때, 어렵게 들어왔다. 그래서 나를 받아줬다는 마음에 감사하게 학교를 다녔다. 처음 학교를 다닐 땐, 학과가 좋아서 학과 회장이 됐다. 학과 회장을 하다보니 공대가 좋아져서 공과대학 회장을 하게 됐다. 이젠 공대 회장을 하면서 학교가 너무 좋아져서 학교의 총학생회장이 되고 싶어서 출마하게 됐다.
  (임보석·부) 우리 학교 학우 중 여자 학우가 절반이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대표자를 보면 남자 학우가 대부분이고, 난 16개 단과대 중 유일한 여자 대표자였다. 이번 년도 학생회장을 해보면서 이런 현상을 바꿔보고 싶기도 했다. 출마 제의를 받았을 때, 작은 단과대 출신이고 이번 년도에 유일한 여자대표자였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더욱 쉽고, 색다르게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함께 출마하게 됐다.

Q. 선본을 결성한계기가 무엇인가?
티 : 처음부터 (정‧부후보자가) 친하진 않았다. 공과대학 행사인 ‘공대 엔지니어링 페어’를 진행하면서 기존의 폐쇄적이고 딱딱한 공대의 이미지를 보다 감성적으로 바꿔보기 위해 문화와 예술과 관련한 축제를 구성해보고 싶어서, 예대와 함께 진행하면서 알게 됐다. 같이 일을 진행하면서 정후보자는 학과통폐합을, 부후보자는 일방적인 정원감축 통보를 받은 경험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학생이 많은 단과대와 학생이 적은 단과대 회장을 하면서 서로의 고충을 알게 됐다. 이런 공감대를 통해, 이런 일이 없는 학교를 만들어보고자 함께 뭉치게 됐다.
Q.‘티우미’라는 선본 이름의 뜻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티우미 : 티우미는 ‘틔우다’라는 말과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합쳐서 ‘티우미’라고 정하게 됐다. 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믿음이 있어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본 이름을 ‘티우미’라고 만들었다.


Q. 후보자들이 생각하는 총학생회란?
티 : 우리들은 학과통폐합, 통학버스 폐지 등 학교 측으로부터 항상 통보를 받아왔다. 너무 화가 났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누군가 대표로 나서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지만, 학생 개개인은 약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약한 개인의 의견을 모아 강하게 표출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공약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최우선으로 삼았던 가치는 어떤 것인가?
티 : 공약들이 학생들을 대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강조했던 학우들과 소통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예산 문제가 발생해서 학우복지예산을 줄이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복지예산의 많은 부분이 순환버스이기 때문에 순환버스에 변경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의견을 모으려면, 재작년과 같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다시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학교와의 소통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자치기구들 간의 교류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표자들끼리 회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학우들의 목소리가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우리 학교에서 총학생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티 : 예산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재정상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운영 책임을 학생들이 떠맡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학생 복지 예산 감소를 막고,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생 복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또 예산이 계속 줄어든다면 학생들의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선거에 대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티 : 상대편선본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좋은 적수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같은 일 없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자 한다. 선거를 통해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번 선거에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질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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