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불법 스포츠 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불법 스포츠 도박을 즐겨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처럼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통해서 접하게 됐다. 한창 갖고 싶은 거 많고 쓰고 싶은 거 많은 때였다. 그런데 친구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통해 돈을 쉽게 버는 걸 알았다. 그걸 보고 한번 배팅해봤더니 일주일에 100만 원 정도를 벌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지금까지도 끊지 못하고 있다.

Q. 그렇다면 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온 건데, 지금까지의 손익은 얼마나 되는가?

A.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20살까지 4년 가까이 해오다 보니 꽤 오랜 기간 빠져있었던 건 맞다. 처음에는 수익도 많이 났지만, 지금까지 해온 결과를 보면 순수한 손해만 1500만원에 달한다.
Q. 굉장히 큰 금액이다. 도박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가?

A. 도박에서 딴 돈을 그대로 다시 배팅을 해 불린다던가, 친구에게 빌려서라도 도박을 해왔다. 그래도 일해서 번 돈을 배팅한 경우가 가장 많다. 대부분이 일해서 번 돈이다. 

Q. 그런 큰 손해를 보고도 불법 스포츠 도박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가?

A.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배팅한 팀이 이겨서 돈을 딸 때의 쾌감이다. 적은 돈으로 큰돈을 딸 수도 있어. 배당률이 높을수록 쾌감도 더 커진다. 두 번째는 오만과 욕심이 생긴다는 점이다. 100만원을 잃고 10만원을 따도 ‘이것 봐, 난 할 수 있다니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원을 가지고 10만원을 따도, ‘10만원이면 100만원도 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배팅을 한다.

Q. ‘프로토’같이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도 있는데,
굳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일단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는 배팅 시간이 너무 짧다. 스포츠 도박은 선발 포메이션이나 기용하는 선수를 보고 배팅 여부나 금액을 결정해야 하는게 일반적인데, 그런 정보들이 나오기도 전에 베팅이 마감된다. 그러니 배당률도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어 도박이 주는 흥미가 떨어진다. 또한 불법 스포츠 도박은 세금 명목의 수수료도 없다.

Q. 불법 스포츠 도박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되지는 않는가?

A. 당연히 후회된다. 머릿속에서 ‘토토’라는 단어가 아예 지워졌으면 좋겠다. 아예 토토라는 것을 몰랐을 때.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어야 했다. 토토라는 걸 한번 접하면 계속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다. 많이 후회된다.

Q. 마지막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있거나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나도 아직 완벽히 끊지 못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직접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보고 많은 금액을 잃은 후에야 뒤늦게 후회할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불법 스포츠 도박 이용자들은 결국 많은 빚을 지고 도박을 시작한 것에 대해 깊게 후회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중독됐다면 도박문제관리센터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도박문제관리센터에는 365일 항상 도박중독 전문가가 상주하며 각 지역마다 근거리에 지역센터가 있어 누구나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도박문제관리센터 안상일 과장은 “아직 센터가 생긴지 3년 밖에 안돼 홍보가 미흡하지만, 도박중독자에 대한 체계적인 상담과 같은 구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온라인이나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학교 도박중독예방활동단 ‘체크메이트’의 이아로 회장도 “도박문제관리센터를 이용하거나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국번 없이 1336을 통해 관련 상담이 가능한 센터로 연결받을 수 있다. 또한 도박 중독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진행하는 상담·치유 프로그램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