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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어디있니? 내 운명이 보이니?타로, 사주, 풍수지리…바야흐로 점보는 세상. 그러나 지나친 맹신 금물
김채윤 기자 | 승인 2016.10.24 15:15|(1120호)

 

다양한 타로카드들

  #A 학우는 신년이 되면 점집을 찾는다. 신년운세를 보기 위해서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자주 찾았던 지라 거부감은 없다. 점집에 들어서면 능숙하게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말하고 궁금한 걸 묻는다. 올해는 남자를 조심하라 했으니…

 #B 학우는 오늘의 운세 코너를 즐겨본다. 오늘의 운세 코너에 나오는 피해야할 색의 옷은 입었다가도 다시 벗는다. 오늘 행운의 아이템은 다이어리다. 괜히 무거운 다이어리를 가방에 넣는다.

  사주카페는 떠오르는 창업 종목이다. 대학가나 중심 상업가에서 사주카페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늘의 운세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타로, 사주, 관상, 손금 등 운명을 점치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20대들도 생겼다. 올해 우리 학교 대동제에서는 관상, 손금, 사주, 타로, 풍수지리를 보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갖는 학우들이 많았다. 또한 2014년에는 ‘동양의 풍수와 지리’라는 풍수지리학에 관련된 교양이 개설되기도 했다.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점술들은 어떤 원리로 작용할까?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한
명리학과 타로

  명리학은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의 네 간지, 즉 사주를 근거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판단한다. 년, 월, 일, 시의 윗글자인 ‘천간’과 아랫부분 글자 ‘지지’인 ‘천간지지’ 8글자의 음양오행의 원리를 통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한다. 명리학의 시작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한다. 명리학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체계화된 것은 중국 당나라 이후다. 이후 송나라 때의 인물인 서자평은 명리학을 더욱 체계화했는데, 서자평의 명리학은 간지 여덟 글자를 활용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친다고해 팔자학이라고 한다.
  타로는 흔히 알고 있듯이 카드를 통해 운을 점친다. 기원은 불명이나 13세기에 행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흔히 타로의 종류가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타로의 종류는 유니타로, 태극타로, 주역타로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외에도 풍수지리학, 육효, 기문둔갑 등이 대표적인 운명을 점치는 학문들이다.
  궁동 로데오 거리에서 타로카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찾아오는 사람들의 형편에 맞게 타로를 봐주는게 중요하다”며 “어떤 부분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면서 타로를 본다”고 말했다. 명리학을 연구하고 ‘명리학 바로보기’라는 저서를 쓰기도 한 우리 학교 언어학과 성철재 교수도 “같은 사주를 타고났더라도 운명을 결정하는 변수는 사람마다 다르다”며 “흔히 사주는 경우의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사주가 똑같은 사람은 인생이 똑같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그 사람의 이름, 주변환경 등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인생이 어떻게 흐르느냐는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 교수는 “따라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변수를 제대로 고려해서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의 운명은 바뀔 수 없는 걸까? 성 교수는 사람의 운명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이 고급스러운 외제차일수도 있고, 일반 승용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급 외제차라도 비포장 산길을 달리면 속도를 줄여야하고, 일반 승용차라도 잘 가꿔진 아우토반을 달리면 속도를 마음껏 높일 수 있다. 이렇듯 사주도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실현범위가 달라진다. A씨와 성 교수 모두 결국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 운명의 실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예견도 하나의 학문
꾸준한 연구 수반돼야

  흔히 타로나 명리학같은 운명학을 단순한 놀이나 재미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점술, 타로, 사주, 관상 모두 꾸준한 연구가 뒷받침 돼야한다. A씨는 “타로도 하나의 학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타로가 있고, 오랜 연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타로를 어떻게 접목시키는지도 중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타로의 종류에 대한 오랜 연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처음 타로를 보러 찾아 올 때는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온다. 장난삼아 보는 사람이 많다”며 “그렇지만 한 번 보고 난 사람들은 대부분 진지한 얼굴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성 교수도 “중학교 때부터 관련학문에 관심이 많았다”며 “약 30년째 명리학을 비롯해 다양한 점법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하긴 힘들만큼 어려운 학문”이라고 말했다.
 
맹신은 절대 금물
운명 개척은 개인역량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안하는 것만 못한다. 타로, 명리학과 같은 점술 역시 마찬가지다. A씨는 “학교 주변이라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 학생들이 타로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타로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다. 타로가 인생을 바꿔주지는 않는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 속의 이야기를 나누고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 생각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성 교수 역시 “명리학을 얼마나, 어떻게 연구했는지에 따라 사주를 풀어주는 사람의 신뢰도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내용을 듣는 당사자의 태도와 검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맹신은 금물이다. 지나치게 가볍게 생각하지도, 지나치게 무겁게 생각하지도 않아야한다”고 말했다.

  다들 살기 팍팍하다. ‘헬조선’은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됐다. 앞날은 불투명하고,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다. ‘돈도 실력. 능력없는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 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말에 분노보다 허탈함이 먼저 밀려온다. 아등바등해도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럴 때 누군가 내 고민과 캄캄한 앞날을 ‘달그닥, 훅!’ 날려줬으면 할 때가 있다. 사주나 타로같은 점학이 내 인생을 책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고민을 털어내는 상담사의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점을 보는 시간동안 단순히 정해진 앞날을 듣기보다는 내 인생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보면 어떨까.

김채윤 기자  yuyu730@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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