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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만원으로 여가생활을 즐기기
김채윤 기자 | 승인 2016.10.24 15:14|(1120호)

  방이 밋밋하다. 거무튀튀한 곰팡이가 눈에 띄고, 화려하게 수놓아진 꽃무늬가 마치 꽃밭을 연상시킨다. 오

래전에 붙여뒀던 피카츄 스티커가 귀가 떨어진 채로 기괴하게 벽지에 붙어있다. 칙칙하고 어두컴컴한 방에 기분마저 울적해질 것 같다면 여기를 주목하자. 단돈 2만원으로 집 디자인을 확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번호는 만원의 행복이 아니다. 2만원의 행복이다. 독자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배송비가 2500원이고, 절연테이프와 와이어 등 소모품을 모두 합쳐 2만원정도의 돈이 들었다. 어쩐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지만, 기분 탓이다.
 네온사인 만들기는 간단하다. 일반 와이어로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일반 와이어로 만든 모양을 따라 네온 와이어를 붙인다. 네온 빛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에는 절연테이프를 붙인다. 절연테이프라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검정색의 그 테이프다. 아크릴판에 원하는 글씨를 쓴 뒤에 네온 와이어를 부착하는 법도 있다. 그리고 어댑터와 네온 와이어를 연결하기만 하면 끝이다. 약간의 미적감각과 손재주만 있으면 된다. 유튜브에 다양한 만들기 강의 영상이 있다. 자기가 원하는 문구에 따라서 영상을 찾아봐도 괜찮다.
 기자는 이전 호에서도 말했듯이 손재주가 없다. 기자의 손에 들어오면 초상화가 추상화가 돼버린다. 그런 기자가 쉽게 만들정도니 어렵지 않다. 이과적 지식도 필요없다. 그냥 네온 와이어와 어댑터를 연결하면 된다. +극과 –극을 찾을 필요도 없다. 정말 마이너스의 손이 아니라면 고장 낼 염려도 없다. 기자는 고등학교 시절 전형적인 문과였다. 수학을 포기했고, 당연히 과학도 포기했다. 아는 과학 지식이라고는 ‘수헤리베붕탄질산플뫼나마알규칼칼’ 이 전부다. 그런 기자도 만들었으니 얼마나 쉬운지 짐작이 가리라 생각된다.
 쉽고 저렴한 가격에 기분전환하기 좋다. 밤에 괜히 불을 껐다 켰다 하다가 정신사납다며 엄마에게 등짝을 맞을 뻔 했지만 그것도 추억이라 생각하면 된다. 색깔도 다양하다. 좀더 고급스럽고 제대로된 네온사인을 만들고 싶으면 돈을 추가해서 네온 와이어의 길이를 늘리고 어댑터를 하나 더 사면된다. 만원의 행복 고정란을 하고 있지만 어떤 취미생활이든 돈을 투자할수록 더 양질이 되는 현실에 씁쓸함이 생긴다.
 네온사인을 방에 켜놓고 과제를 하면, 왠지 뉴요커나 파리지앵이 된 기분이다. 뉴요커나 파리지앵의 연관성은 묻지 말자. 그냥 뭔가 고급져보인다는 뜻이다. 생각보다 쉽고 간단해서 좋다. 문구가 질리면 다시 해체해 바꾸면 된다. 나름 실용적이고 괜찮다.

김채윤 기자  yuyu@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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