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 공사소음에 시달리고 버스킹에 잠 설쳐

  2학기 개강이 한 달 여 지났음에도 학내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현장과 인접한 강의건물에선 수업 중에 발생하는 공사소음으로 많은 학우들과 교수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다. 기초교양교육관에서 ‘화법과 생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송미영 교수는 “학생들이 직접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사 소음 때문에 학생들이 발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내 자연과학대학 기초관과 정문 등에서 이뤄지는 공사에 대해 우리 학교 시설과 김해수 사무관은 “집행 잔액이 발생한 이후 공사가 추가됐다”며 “새로운 공사의 설계·계약 등 집행 과정을 거치다 보니 불가피하게 공사가 학기 중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무관은 “불편을 고려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철거 공정 등은 가능한 한 주말에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업 시간대의 공사에 대해선 “예정돼 있던 공정이 지체된 경우로 보인다”며 “불가피한 평일 공사의 경우 최대한 수업시간을 피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교내 진행 중인 공사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학우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진행중인 만큼 이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음은 대학로에서도 이어진다. ‘길거리 공연’이라는 뜻의 버스킹이 보편화되며 궁동의 욧골공원과 로데오 거리 일대에서도 버스킹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버스킹은 예술가에게는 무대를, 관객에겐 볼거리를 제공하며 밝은 거리 문화 조성에 기여했지만 소음을 비롯한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욧골공원 근처 카페에서 일하는 정유선씨는 “버스킹이 있는 날이면 너무 시끄럽다. 공원뿐 아니라 가게 주변에도 관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널려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정 씨는 “관객들이 다녀간 후 상인들이 이용하는 공원의 화장실도 많이 더럽혀진다”며 “인디 밴드의 곡 홍보 등 버스킹의 의도는 좋게 생각하지만 버스킹이 가게에 도움이 되는 점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궁동에서 자취를 하는 우리 학교 윤영표(컴퓨터공학·4)학우는 “버스킹 문화의 긍정적인 면은 좋아하지만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늦은 시간까지 들리는 소음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새벽까지 계속되는 버스킹 때문에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청 김희정 소음민원 담당자는 “주로 휴식을 취해야할 야간 시간대에 공연 소음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담당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제재를 가하긴 하지만 버스킹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커들의 자체적인 심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학우는 우후죽순 증가하고 있는 버스킹 공연을 언급하며 “듣는이를 고려해서 버스커들이 최소한의 수준은 갖췄으면 한다. 소음으로 들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