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선거가 있는지 몰라서", 학우들에게 낯설고 신뢰 잃은 총학생회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우리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 총학생회 인식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질문지는 총학생회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총학생회에 바라는 정책 및 심리적 인지도, 2학년 이상 학생들의 투표 경험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존재에 대한 설문조사 <자료1> ‘총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집단’이라는 응답이 163명(34.1%)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은 응답으로는 ‘형식적으로 필요해서 존재하는 집단’이라는 답변이 101명(21.1%)이었다.
  그러나 <자료2>에 ‘총학이 학우들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1~10점, 높을수록 긍정적)에서는 평균 3.6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집단’라는 응답과는 상반된 결과로 총학이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현 '너나들이' 총학이 18%의 지지율로 당선됐다는 인식과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해외문화탐방’ 자격조건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물의를 빚은 일 등이 총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총학이 제시한 공약이 얼마나 잘 이행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자료2>의 질문에는 평균 3.5점으로 공약들이 이행되지 않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현 '너나들이' 총학은 가장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던 통학버스의 부활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또한 교내 타슈 대여소 설치 공약의 경우 제43‧45대에서 반복적으로 무산됐다.
  <자료2>의 ‘총학과 얼마나 가깝다고 느끼나요?’라는 질문에서 평균 2.5점으로 학우들과 총학의 거리감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나타낸다. 이는 총학과 학우간의 소통이 미비했다고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다. <자료2>의 ‘총학과 학우들의 소통이 얼마나 원활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도 평균 3.0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설문조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입장 표명을 분명 하고 빠르게 해줬으면 좋겠다', '총학이 무엇을 하는 지 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라는 의견 등이 있었다. 이러한 학우들의 평가는 현 총학이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총학이 홈페이지가 임기의 반이 지난 6월에 만들어졌고 그마저도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현실의 반영으로 보인다.
  <자료2>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학우들 중 28%의 학우들이 ‘총학 선거가 있는지 몰라서’라고 답변했다. 이는 학우들이 학내 자치기구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낸다. 이는 지난 선거에서 보인 선본들의 진흙탕 싸움과 제46대 총학이 통학버스 폐지, 학생식당 가격 인상 등 학생 복지 사안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교수회와 다르게 총장선거 간선제 논란과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 추진에도 총학이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 환멸을 느낀 학우들이 점차 총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라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총학 운영이 계속 된다면 총학은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집단’이 아닌 ‘형식적으로 필요해서 존재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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