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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보다 '아재'가 뜬다아재의 재발견,'꼰대'에서 '아재파탈'까지
충대신문 | 승인 2016.10.10 12:01|(1119호)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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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은 아재 개그는 주변을 썰렁하게 만드는 아저씨 계층의 유머 코드였다. 그러나 차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재’라는 코드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대중문화를 읽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재'의 개념 변화
  아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꼰대’, ‘개저씨’라는 표현처럼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40·50대를 비하하는 표현 중 하나였다. 젊은 세대가 보는 아재는 카톡 프로필 사진을 꽃이나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으로 해놓고 상태 메시지는 ‘행복하세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를 적어놓는 촌스러운 중년 남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디어나 생활 속에서 아재를 하나의 문화로 보면서 중년 남성을 긍정적으로 부를 때도 아재가 쓰이고 있다. 심지어 아재가 귀엽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
 
 대중문화 속에서 본 '아재'
  아재의 매력은 대중문화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재파탈'이다. 아재파탈은 아재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남성을 뜻하는 옴므파탈을 합친 말이다. 주로 젊은 패션 감각과 센스 있는 유머감각을 가진 매력적인 중년 남성을 가리킨다. 올해 tvN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인생 캐릭터 이재한을 연기해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조진웅이 대표적이다. 악역이지만 화려한 언변에 상남자 외모가 돋보인 ‘아가씨’의 백작 역 하정우도 있다.
   아재들은 듬직하고 어디서든 나를 지켜줄 것 같은 매력으로 시청률을 꽉 잡았고 40대 전후 남성 출연자들의 ‘아재 감성’은 예능에서도 감초역할을 한다. 박상아(수의학과·3) 학우는 예능 ‘삼시세끼’ 유해진을 보고 “배 나온 중년 아저씨의 소녀감성이 너무 귀엽다”며 “유해진(19)과 남주혁(19)이 아재개그로 하나 되는 케미는 24년의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으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안정환 역시 대세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아재다.
  아재 열풍은 영화, 드라마, 예능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요즘 20·30대가 좋아하는 코드는 바로 아재 개그와 아재 입맛이기 때문이다. 아재개그는 웃을 일이 드문 요즘에 잠자기 전에 생각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뻔한 파스타집이 아닌 국밥집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사회와 경제가 불안해 여러 가지 상황들이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때 판타지보다는 리얼리티가 강세를 띈다. 경험의 세대인 아재가 오늘날 트렌드인 리얼리티와 맞아 떨어진다”며 “아재들의 이런 경험들이 자라나는 청년 세대들한테 굉장히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언론정보학과 손병우 교수는 “세대 간의 구별 짓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재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아재열풍의 원인에 대해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든 영화든 모든 대중문화의 주요 소비자는 주로 20대였다. 그런데 지금은 대중문화 소비환경이 바뀌었다. 지금 20대는 과거에 비해서 경제, 취업으로 인해 적극적인 소비를 하지 않고 SNS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선택하는 소비로 환경이 달라졌다”며 “그러면서 아재가 대중문화의 주요 소비세대로 격상하게 됐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평론가는 “초기와 달리 이제 아재들이 콘텐츠 생산까지 하게 됐다. 아재들이 적극적 소비·생산세대가 되면서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재'들을 응원한다
   박상아 학우는 “아재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는 ‘꼰대’와 상반된다”며 “아재들은 어느 신문 구석에서 읽어뒀던 소위 ‘부장님 유머’를 기억해뒀다가 자신의 딸·아들뻘들에게 소개하곤 한다. 이런 모습은 다가가기 어렵고 권위적인 기존 기성세대들의 모습과 달리 친숙하고 포근하다”며 “가장의 무게와 팍팍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감초 같은 아재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고 아재들을 응원했다.
  한 평론가는 “아재를 소비하는 계층들이 건재하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도 아재들의 활약이 계속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지나치게 리얼리즘 중심이기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대중문화라는 것은 끝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재가 갖고 있는 리얼리티와 미래세대가 지니고 있는 판타지를 절묘하게 배합해 새로운 트렌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대신문  yewo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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