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반드시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를 통해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킨 사례도 많다. 특히 스튜디오를 벗어난 야외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약 10년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은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에 이바지해왔다.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지역 명소나 맛집에는 관광객들이 몰렸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 또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 미디어가 지니는 파급력이 워낙 광범위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해당 지역의 고유한 문화·전통과 부딪혀 오히려 ‘난개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자치행정학과 강병수 교수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긍정적 지역 이미지는 양면성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미디어에 등장한 장소는 자연스레 홍보돼 관광지화 되고, 새로 개발된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라북도 전주가 꼽힌다. 여러 방송 매체에 노출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전주 한옥마을은 지금까지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그러나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 소개와 체험이 아니라 단순한 ‘먹거리 관광’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기가 너무 많아져 원래 한옥마을의 의의와 취지와는 달리 난개발이 이뤄진 것이다.
  또한 부산에 위치한 감천 문화 마을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으나, 현지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내는 극심한 소음과 사생활 침해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지역 발전에 무조건 긍정적인 이미지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난개발이라는 부작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사생활, 지역 고유의 문화 등과 관광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 김재영 교수는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도출되는 문제를 끊임없이 개선해 꾸준히 관광객 수를 유지하고 지역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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