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식탁 시즌 2 : 대학 축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우리 학교에서 ‘너나들이 대동제’가 열렸다. 그러나 대학 축제가 항상 즐겁고,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이번 우리 학교 축제 또한 사전에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술과 연예인 없이 진행한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대학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대학 축제의 어두운 면에 대해 기자들이 대담을 나눴다.
김봉준 수습기자 (이하 김봉준 기자) : 축제가 끝난 후에 가장 문제가 될 부분은 아무래도 청소 문제 같아. 지난 4월에 우리 학교 벚꽃 축제에서도 그랬잖아. 나는 우리 학교 시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청소 문제는 다시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물론 축제 참가자들이 올바른 시민 의식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고.

  김서현 수습기자 (이하 김서현 기자) : 사실 시설을 확충하거나 인력을 더 고용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봐. 그러니까 축제를 즐기는 학우과 외부 참여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도록 학교 측의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이번 우리 학교 축제에서도 O·X쓰레기통 캠페인이 진행됐잖아.

  수습기자 (이하 기자) : 나도 그 의견에는 동의해. 학교 측이 주도하는 그런 캠페인도 올바른 축제 문화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 또한 축제는 우리 학교 학우들뿐만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잖아. 때문에 어느 정도의 축제 관리 인원 충원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충대신문 : 또한 예전에 모 대학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처럼 반사회적인 이름의 메뉴라던가 선정적인 홍보물들이 문제가 된 적 있었잖아. 나는 이런 문제가 축제 컨텐츠가 부족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거든. 매년 축제 내용이 비슷하니까 더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는 거지.

  김서현 기자 : 여전히 연예인들의 공연이나 축제 홍보물에서 선정성 논란이 생기고 있어 안타까워. 축제를 즐겨야 하는 학우가 이런 걸 보고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면 당연히 개선해야 할 문제지. 선정성 논란은 축제 관리자가 신경을 쓰고 감독해야 하지만, 자체적인 인식 개선 및 정화노력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해.

  기자 : 오늘날 대학 축제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걸 보면 나는 대학 문화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아. 하지만 여러 가지 보도를 접하면서 많은 학우들이 이러한 대학 문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고 있어 다행이야. 앞으로도 학우들이 선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학 축제에 대한 꾸준한 경계를 보여줘야 해.

 충대신문 : 요즘 대학 축제가 연예인 공연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는 다들 어떻게 생각해? 나는 축제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보거든. 사람들을 끌어오는 데 연예인 초청만큼 효과적인 게 없지. 이번에 우리 학교에 술, 연예인 없는 축제가 열린다는 루머에 많은 학우들이 반발한 것을 보면 연예인에 대한 학우들의 수요는 여전해.

  김서현 기자 : 나도 축제가 연예인 공연 위주로 진행되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봤어. 그런데 축제 관련 취재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 취재 중에 연예인 공연을 진심으로 즐기면서 스트레스 푼다는 학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 학우 중심의 축제만큼이나 더 많은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자 : 나도 같은 생각이야. 축제의 주인공은 학우들인데, 연예인 초청이라는 컨텐츠가 학우들의 요구에 부합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축제 컨텐츠라고 봐. 술과 연예인 있는 축제가 문제가 아니라 술과 연예인‘만’ 있는 컨텐츠 부족 면에서 조금 아쉬워. 조금 더 우리 대학 축제 문화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도 좋을 것 같아.

  충대신문 : 그래도 연예인 초청에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분명 축제가 연예인들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반대하는 학우들도 많지. 이처럼 대학 축제를 둘러싼 대학생들의 시선도 천차만별이야. 때문에 대학 축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되기 위해선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협의가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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