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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캠퍼스 건물의 석면을 찾아서
이정훈 수습기자 | 승인 2016.09.26 16:42|(1118호)
인포그래픽 / 이정훈 수습기자 leejunghoon@cnu.ac.kr

  올해 여름 방학 대덕캠퍼스를 들린 학우라면 제1학생회관 등의 시설보수 공사를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보수 공사과정에는 석면 함유자재 교체작업도 포함됐다. 석면의 위험성은 이미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으나, 그 피해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다. 파손되지 않은 석면 마감재는 석면을 공기로 유출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경주지진으로 자연적인 석면 마감재 파손 가능성이 언론에서 제기 됐다. 이에 전국에서 석면 노출의 위험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우리 학교는 88.2%의 석면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 학교 역시 석면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우리 학교의 학내 석면 관리 현황과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석면이 뭐 길래…
 
  석면은 실내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이다. 석면은 내연성과 절연성 등이 뛰어나 천장 마감재와 같은 건축자재에 주로 사용됐다. 석면은 일종의 돌가루로 공기 중에서 미세 입자로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온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 악성 중피종과 같은 폐질환을 유발한다. 석면은 폐에 쌓여 발병까지 20~30년의 잠복기를 가지므로, 발병 후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석면을 흡입했는지 발병원인을 규명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석면 함유 자재의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사용 금지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아직 석면이 남아있다. 따라서 많은 공공 시설물에서 석면 해체가 실시됐다. 지하철이 대표적인 예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이미 119개 역 중 7개 역을 제외한 역에서 제거가 끝났다. 하지만 국립대학의 경우 건물의 건축년도가 오래됐고 개보수 역시 미흡한 면이 있어, 강의실 · 휴게실 등 학생과 밀접한 공간에서도 석면이 남아있다. 우리 학교는 석면 제거 대상 건물 중 43개동이 석면 사용이 금지되기 이전 지어진 건물이다.

  석면이 남아있는 우리학교 건물들

  석면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더딘 제거율은 문제가 되고 있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 국정감사에서는 국립대의 부진한 석면제거사업을 지적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학의 건물 전체 동수 2,049동 중 1,030동에 석면이 남아있었고, 총 건물 면적 중 석면의 면적은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2016년 6월 1일 자료를 봤을 때, 우리 학교는 전체 건물 면적 549,071㎡의 21.2%에 해당하는 116,235㎡ 의 석면이 아직 학내에 남아있다. 이는 151동의 총 건물 중 46동의 건물에 해당한다. 전체 석면 면적 149,251㎡ 중 88.2%가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
  대학본부 시설과에서 제공한 ‘2016년 상반기 석면 함유 자재 현황’에 따르면, 17개 단과대 별 건물 석면 잔여 현황은 다음과 같다. 대덕캠퍼스의 경우 ▲자연과학대학(26,751㎡) ▲공과대학(18,963㎡) ▲농업생명과학대학(9,715㎡) ▲약학대학(5,146㎡) ▲사회과학대학(5,503㎡) ▲예술대학(10,114㎡) ▲수의과대학(2,988㎡) ▲사범대학(7,602㎡) ▲군사학부(3,821㎡) 이었고, 보문캠퍼스는 ▲의과대학(76㎡) ▲간호대학(2,319㎡) 만큼의 석면이 남아있다.
  작년 국정감사 이후 우리 학교는 약 11억 원의 석면 제거 예산을 지원받았다. 2016년 상반기에는 동물병원, 제 1 · 2 후생관, 농대 2 · 3호관에서 11,020㎡의 석면을 제거했다. 이 외에도 현재 대학본부의 석면을 제거하는 중이다.

  부진한 제거율은 결국 예산 문제?

  우리 학교는 국정감사 후 많은 예산을 석면제거를 위해 배정 받았지만, 석면 제거에 좀 더 서두를 수는 없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석면 제거부진 원인에 대해 시설과 담당자 박진성 계장은 “평상시 시설보수에 1억 정도가 배정되는데, 석면제거에 평방미터당 9만 3천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즉, 평상시 1년 시설보수 예산을 모두 석면 사업에 할당한다 하더라도 약 3,300 ㎡밖에 제거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박 담당자는 “대학 내 석면 제거 사업은 각 단과대학 자체 사업이나 건물 신·증축 등과 같은 일회성 예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교육부가 2015년 서울대·경상대·충북대 등 5개 국립대학 건물 신축에 지원한 예산은 868억 원인 반면, 석면 제거 등 건물 개·보수에 지정된 예산은 12억 원으로 신축 지원 예산의 1.35%에 불과했다.

  꼬인 매듭 풀기 위해선….

  석면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고 대중 역시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면 제거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통해 공공기관의 석면이 빠르게 제거된 사례를 생각한다면, 대학과 같은 교육 시설의 석면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이 위기감을 가지고 지속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정훈 수습기자  leejunghoo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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