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전투력 측정기 스카우터부터 아이언맨의 헤드기어까지, 모두 ‘증강현실’ 기술

   최근 게임 어플 ‘포켓몬GO’의 유행과 더불어 이에 적용된 ‘증강현실’기술 또한 주목받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은 게임 외에도 적용분야가 다양하다. 거대 IT기업들도 미래 주요 산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증강현실분야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어플과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이란 현실세계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말 그대로 ‘증강된 현실’을 뜻한다. 허공 위에 디지털 정보를 띄울 수 있고,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을 홀로그램을 통해 불러들일 수 있다. 디지털 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다. 
  증강현실 기술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술 구현을 위해선 GPS, 자이로 센서 등의 바탕 기술이 필수적인데, 시중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이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위치 기반 게임인 ‘포켓몬GO’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어플 ‘star walk’도 이 같은 모바일 기기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남서울대학교 컴퓨터학과 가상증강현실전공 송은지 주임교수는 “사용자의 실제 위치를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GPS 센서가, 시선 방향을 추정하기 위해선 자이로 센서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대중화의 열쇠는 인프라 구축
 
  기술 구현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모바일 분야를 제외하곤 아직 증강현실 콘텐츠를 주변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증강현실 기술은 정부차원에서 국방·의료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구글글래스 등의 증강현실 웨어러블 기기도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플랫폼이 마련되면 쇼핑, 관광, 통신 등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직접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에 집중하라

  현재 3D형태의 증강현실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3D로 물체를 현실세계에 등장시킨 사례도 있었다. 많은 초소형 프로젝터들과 장비가 필요했지만 증강현실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사례다. 국내 수준은 어떨까? 현재 한국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실감 내비게이션의 개발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박물관 투어나 해부실습용 등 의료·관광·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증강현실 시장에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선 콘텐츠의 중요성이 언급된다. 이를 테면 ‘포켓몬GO’가 출시되기 전 국내에도 유사한 방식의 어플이 출시됐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포켓몬GO’에는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기술과 포켓몬이라는 문화적 콘텐츠 등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참신한 힘이 있었다. 송 교수는 “포켓몬GO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이유는 증강현실 기술 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탄탄한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이라 말하며 우리나라도 기획과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용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직접적인 증강현실 기술의 사용자가 될 우리에게도 절제의 자세가 필요하다. 가상과 현실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강현실 기술의 특성상, 지나친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겐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적인 장애가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장시간 증강현실 기기를 착용할 경우 시력저하와 같은 신체적 위험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성숙한 태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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