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목공예만들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공예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기술과 도구가 필요할 것 같아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다. 기자 역시 그랬다. 그런데 만원으로 목공예라니, 믿어지는가?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멋들어진 가구 만들기는 아니다. 멋들어진 가구를 만들기엔 기자의 주머니가 너무 얇다. 가구는 그냥 이*아를 이용하자. 그래서 미니어처 목공예를 해봤다.
  만들 수 있는 건 다양하다. 보석함, 헬기, 동전분류기, 거북선, 자전거, 시소 등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애인 빼고 웬만한건 다 만들 수 있다. 기자는 그 중에서 가장 실용성 있어 보이는 보석함을 만들었다. 보석은 없지만 뭐라도 넣을 수 있을 게 분명하다. 자전거나 거북선은 며칠 지나면 어디 구석에 숨어있다가 이사와 동시에 사라질 것이다.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다. 설명서대로 순서에 맞춰 조립하고 목공풀로 붙이기만 하면 된다. 레고나 나노블럭과 비슷하다. 30분에서 1시간정도 뚝딱뚝딱 만들다보면 금새 완성된다.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허술하고 금방 부서질 것 같이 생겨서 불신이 생겼다. 그런데 만들다보니 생각보다 쓸만하다. 일단 조립과 목공풀만으로 만들었음에도 튼튼하다. 쉽게 부러지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은은한 나무색이 은근히 시선을 강탈한다. 빈티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만들다보면 빈티지적인 느낌도 있다. 조립하는 동안만은 집중도 잘 된다. 만들면서 풍기는 나무냄새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만들어진 완성품을 보면 작은 보석함 하나를 만들었음에도 마치 본인이 가구장인이 된 느낌이다. 어릴 적 수학성적 때문에 접어둔 토목공학과 진학의 꿈을 펼치고 싶어진다. 가격도 저렴하고 제품도 다양해 취미생활로 즐기기 좋다. 가격은 3천~1만원 선이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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