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생들이 태어날 때라 기억이 없겠지만 올해는 돌리(Dolly the Sheep) 탄생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96년 7월 5일 세계 최초로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 포유류가 탄생한 것입니다.
  Nature Communication 에 게재 된 “Healthy Ageing of Cloned Sheep” (Sinclair KD et al., 2016) 에 관한 논문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체세포 복제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복제동물 하게되면 인간 복제, 장기 활용, 경제적 유용동물의 생산, 멸종위기 동물의 보존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돌리가 탄생 되었을 때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바로 인간 복제의 가능성 여부였습니다. 여기에 대한 우문 현답은 복제양 돌리를 만든  케이드 켐벨(Keith Campbell) 교수가 NY Times에서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It will always be the preferred way of having children,'' Dr. Campbell said jokingly. ''Why would anyone want to clone, anyway? It's far too expensive and a lot less fun than the original method.''
  복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1938년 독일의 과학자 한스 스페만(Hans Spemann)이 이른바 fantastical experiment 라 하며 제안 했습니다. 즉, 난자에 있는 핵을 빼내어 다른 세포에 있는 핵으로 치환 하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동물복제를 목표로 하고자한 실험도 아니고 아주 기초적인 과학 질문에 답하고자 했던 실험입니다. 당시는 아직 DNA 구조도 밝혀지지 않았고 염색체내에 유전 물질이 있다라고 알고 있던 시절입니다. 스페만은 genome equivalence (모든 세포에 있는 염색체내 유전물질은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다)를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당연히 여러 다른 기관에 있는 세포내 DNA 유전 정보는 동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피부 상피 세포에 있는 유전 정보나, 소화기관에 있는 세포, 생식세포를 제외하고는 동일한 양의 같은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과연 후각세포, 소화상피세포등 분화된 세포는 분화된 특정 정보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추론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스페만이 제안한 핵 치환 실험은 이를 반증할 수 있는 실험 방법이었습니다. 후에 2012년 노벨 수상자인 존 거돈 경(Sir John Gurdon)은 양서류에서 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했습니다. 이러한 기초과학측면에서 살펴보면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동일가치의 유전정보를 모든 세포가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이번에 복제양들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논문으로 돌아와 봅시다. 복제 동물에 대한 걱정중 하나는 건강 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노화된 세포의 핵 (텔로미어가 짧아진)을 이용하여 생산되었기 때문입니다. 텔로미어에 대한 논란은 돌리 생산 직후부터 시작되었지만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텔로미어 길이가 복제에 의해 항상 단축되어지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건강은 어떨까요? 사람처럼 노화진행에 따른 대사증후군, 혈압, 류마티스 등 질환에 대한 연구는 없을 까요?

  돌리는 류마티스를 앓았고 폐선종에 걸려 2003년 안락사 시켜 지금은 영국 에든버러 왕립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습니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가축들은 자기 수명을 다하는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경제적 목적에 의해 조기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축 자체에 대한 노화연구는 실제로 많이 수행되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복제된 양이 보통 양과 같이 건강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십년전에 시작된 제2 돌리 복제 연구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reprogramming이 완벽히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것의 복제품을 만든다고 가정 했을 때, 같은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 또한 같아야 할 것입니다. 피렌체에 있는 다비드상을 복제할 때 스티로폼으로 똑같이 만들어도 그 내구성은 대리석에 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복제동물 또한 유사합니다. 복제후에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세포내 유전자 정보가 정확히  re-set되어 다시 똑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오래 동안 기획되어진 연구는 아닙니다. 복제 효율 향상을 위한 연구를 시행하고 완료 단계에서 복제연구를 기획한 켐벨 교수가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결과물인 복제양만 남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팀원들은 노팅엄을 떠나게 되고 남아 있던 동료에 의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복제라는 단어는 아마도 돌리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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