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 민주로에 위치한 5.18 민주묘지에는 333명의 민주 투사들이 영면해 있다. 지난 18일, 오후 5시 경 기념식 행사가 끝난 뒤 5.18 민주묘지를 직접 찾았다.
 경건한 마음으로 민주묘역 입구의 ‘민주의 문’을 지나자 타원형 형상의 손 모양을 형상화한 ‘추모탑’이 보였다. 그 밑으론 묘역에 오르기 전 향을 올리는 제대가 놓여있었다. 추모객들은 4단으로 설치된 묘역에 올라 민주 열사들의 묘비를 하나씩 찬찬히 살피며 그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광주 시민들에게 민주묘지는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광주시민 박병성(54·덕흥동) 씨는 “5.18 당시 막 서울로 대학진학을 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현재는 고향에 내려와 있어 5.18 당일 날 민주묘지를 찾은 건 처음이다”라며 “광주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추모객들 중 청년 세대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최원길(24·각하동) 씨는 “어릴 때 광주로 이사와 5.18 민주화운동을 알게 된 후 매년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한다.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담임교사와 함께 이곳을 찾은 A 씨(18)는 “선생님께서 한번 같이 와보자 하셔서 추모하기 위해 왔다. 묘역을 둘러보니 마음이 찡하고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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