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남중학교·울산 태화강 철새공원…대전은 태화강 전례를 따라야

 대전 외에도 몇몇 지역이 백로 문제를 겪은 바 있다. 다른 지역은 백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했을까.
 충북 청주시는 대전시와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청주 남중학교 뒷산 ‘잠두봉’ 인근에 2012년부터 황로, 중백로 등 6종의 백로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떼지어 서식하던 백로들은 작년 봄부터 개체수가 갑자기 증가해 약 6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남중학교는 학교와 근접한 곳에 서식하는 백로떼들의 악취와 소음으로 수업 진행에 큰 차질을 겪었다. 또한 뒷산과 바로 맞닿은 급식소에는 백로 깃털까지 날아와 위생 문제도 발생했다. 학부모들의 민원 제기가 줄을 이었고 학교는 개학 연기 소동까지 겪었다. 결국 청주시는 작년 9월 2일, 부분적인 간벌작업을 시행해 123그루의 소나무, 아카시아 나무를 벌목해 백로를 쫓아냈다.
 울산 태화강 철새 공원은 백로를 오히려 관광자원과 교육자원으로 활용한 사례로 유명하다. 울산 태화강은 1990년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릴 정도로 생태계가 훼손된 상태였다. 그러나 1995년부터 생태복원 노력을 기울인 끝에, 수질 1~2급수를 회복했다. 생태계가 복원된 태화강은 백로를 포함한 철새들에게 안성맞춤의 서식지가 됐다. 현재 울산 태화강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자 백로류 번식지로 알려졌다. 쇠백로, 황로 등 7종의 백로 8000여 마리가 매년 태화강을 찾고 1500여 개의 둥지를 튼다.
 태화강 철새공원은 백로들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생태조건을 제공해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했다. 또한 ‘백로 생태학교’ 등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태화강 철새공원은 백로가 살 수 있는 도심속 생태환경으로 우리나라 최대 공업 도시인 ‘울산’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전도 울산 태화강 철새공원처럼 도심 속에서 시민과 백로가 같이 공존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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