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년에 발표한 교육지표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 기준으로 10명 중 7명이 대졸자 혹은 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진학률 또한 68%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고졸자 중 대학진학자 비율 등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블룸버그 혁신지수 교육효율성도 지난 해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대학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비대학생 청년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일상에서의 차별과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고, 취업에서도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경험한다. 이 모든 문제의 발단에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에 있다.
 실제로 우리 학교 신입생 A 학우는 “자기 뜻이 뚜렷해서 대학 진학을 포기했더라도, 솔직히 비대학생 청년들을 보면 사회성이 결핍된 건 아닌 지 편견을 갖게 된다”며 “비대학생 청년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사회 변화 속에 도태된 것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편견 속에서 비대학생 청년들의 단체인 ‘투명가방끈’은 잘못된 교육과 사회에 대한 불복종의 의미로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했다. 또한 비대학생 청년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 850여 명의 회원이 직책 없이 평등한 운영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투명가방끈 회원 공현 씨는 비대학생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중 ‘취업’ 문제를 가장 심각한 것으로 꼽는다. 공 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대졸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대졸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차별 문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비대학생 청년들은 정책에서도 소외돼 있다. 우리나라 정책은 ‘생애주기(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에 맞춰 기획·수정된다. 생애주기에 따라 정부는 여러 정책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대학생’이라는 생애주기에 비대학생 청년들은 빠져있다. 이른바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그들의 차별과 제약을 줄이기 위해선 정책 생애주기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정책적 변화를 위해선 비대학생 청년들을 ‘사회적 소수자’로 바라보는 사회·인식적 변화가 선제돼야 한다. 투명가방끈 공현 씨는 “비대학생 청년들을 일종의 사회적 소수자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야 차별금지정책 등의 실질적 정책이 도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 씨는 “대학 진학만이 정상적인 과정이라 여기는 현재의 사회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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