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비서관, 안희정의 비서실장‘ 제20대 총선 ‘조승래’ 유성 갑 당선자 인터뷰

 

 도안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승래 당선자(사회·86학번)는 부드럽지만 선이 굵은 인상이었다. 젊은 정치 신인인만큼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정책 비전이나 공동체에 대한 견해를 논할 때는 눈빛이 달라지는 열정적인 정치인이었다. 과연 대전 ‘유성 갑‘ 지역구 최초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조승래 당선자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조승래 당선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 인터뷰 도중 보여준 조승래 당선자의 여러 표정과 몸짓. 특히 조 당선자는 이번 선거운동 때 제시한 공약과 구체적인 이행 계획에 대해 열성을 다해 설명했다.

 

 Q1. 지난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약 48%의 득표율로 대전 ‘유성 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선 소감은?
 A1. 이번 총선 때 유성이 갑·을로 분구가 되면서 ‘유성 갑’ 선거구는 첫 번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였다. 유성 갑 구민들께서는 첫 번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기준으로 새롭고 참신한 인물, 그리고 당장 국회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지닌 인물을 기대하셨던 것 같다.
 또한 국립대학이 유성 갑에 세 개나 있는데 전국에 이런 지역구가 없다. 그래서 젊은 유권자들께서도 소통이 용이한 젊은 정치인을 선택해주신 것 같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표를 행사해주신 유권자분들께 감사드린다.

 Q2. ‘노래로 그리는 나라’라는 노래문화운동단체에서 활동하다가,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노무현 후보 선거캠프를 도우며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몸담기 시작했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2. 학창시절 때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자습시간에도 책을 읽을 정도로 다독하는 편이었다.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회의 여러 문제와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며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살자고 다짐해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정치야말로 공동체를 위한 봉사라고 생각했다.
 그 후, 2002년 즈음에 러시아, 몽골 등지에서 해외사업에도 참여했는데, 몽골의 ‘울란바토르’ 지역에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교포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한국 정치에 대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귀국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며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Q3. 2004년 7월부터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4급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당시 조 당선인은 방사선폐기물처분장 설치, 평생학습진흥법 제정, 방과후학교 등 여러 국가 정책을 계획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있는 정책 기획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꼽은 이유는?
 A3. 나는 청와대 경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회조정업무 행정관을 할 때 방사선폐기물처분장 설치처럼 각종 국책사업과 관련된 갈등조정을 했고, 교육담당 행정관으로 평생학습진흥법, 대입제도개선안 등을 기획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방과후학교’ 정책이다. 노무현 정부 이전에도 방과후학교 정책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행정관으로 방과후학교를 시범사업 중인 학교를 방문해봤는데, 시범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정책 확대가 지체되고 있었다. 그래서 대통령께 현장 상황을 보고하고, 방과후학교의 전국 시행을 건의했다. 현재 여전히 방과후학교는 전국에서 시행중이다. 정책적인 취약점 없이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시행중인 것을 보면 참 보람된다.

 Q4. 이번 20대 국회의원 공약의 핵심이 대한민국과 유성의 성장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미래성장동력 창출이다. 이번 선거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이행 계획은?

 A4. 국가균형발전은 당연히 ‘수도권 규제’ 정책과 맞물려있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오면서 수도권 규제가 완화돼 지역으로 내려오던 기업이나 투자가 중단되거나 다시 수도권으로 U턴 해 문제가 심각하다. 균형발전 정책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나는 이것을 뛰어넘어 ‘교육 균형 발전‘도 강조한다. 지금 정부는 대학교 평가를 통해 학생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럼 자연스레 지방대학이 그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대학의 학생 수가 줄고 결국 학교가 폐교된다면 지역 경제가 얼마나 큰 타격을 받겠나. 때문에 국가균형발전에 교육균형을 추가시켰다.
 또한 ‘세월호 참사’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현장 중심의 대응이 없으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지방분권‘ 공약은 현재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즉, 중앙 정부가 각 지방 정부는 물론이고 개인 등과 권한 및 책임을 나누는 ‘역할분담’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국회 때 지방자치의 강화를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 동력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사안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해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대전 지역은 대덕연구단지,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등이 위치해 우리나라를 끌고 갈 연구 인력의 산실로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를 위한 시스템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5. 취업난, 학자금 대출 등 많은 청년들이 심각한 청년 문제에 직면해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A5. 우선 ‘일자리 창출’이다. 취업난이 유발된 주된 이유는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와 인력 시장에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미스매치’ 때문이다. 청년들은 고급일자리를 요구하고, 시장은 3D 업종 종사자 수요를 필요로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무원·준공무원 같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직업 중 공공부문 비율이 OECD 평균 수준의 4분의 1 수준인데, 이를 절반 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약 7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또 다른 것은 ‘학자금 대출’이다.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빚에 허덕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원금은 상환하더라도 최소한 이자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해 출발선부터 큰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도 청년 창업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있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6. 86학번으로 우리 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가장 추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6.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87년 6월 항쟁이다. 그때는 학교 정문도 없었다. 6월 15일로 기억하는데, 대략 만 명의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경찰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시위대는 당시 저지선을 뚫고 충남대에서 대전역까지 약 13km를 행진했다. 나는 다치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다친 학생들이 많았다. 그때 그 행진이 전국에서 민주항쟁을 촉발하는 역할을 했으니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Q7. 이번 제20대 국회에 우리 학교 동문 당선자가 4명(조승래·이상민·신용현·도종환)이나 배출돼 화제가 됐다. 정치를 준비하는 우리 학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7. 정치란 공동체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사회, 국가 등 자기가 속해있는 공동체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지닐 필요가 있다. 관심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문제와 원인이 궁금해 공부하게 된다. 즉,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이를 통한 학습이 정치를 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적성과 분야를 접목시키면 더 유용하다.

 Q8.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하자면?
 A8. ‘두려움을 벗어라’. 이 한 마디를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첫 번째 선출직이 이번 20대 총선이었다. 그래서 선거를 준비하며 두려움을 너무 많이 느꼈다. 사람들이 나의 서툰 모습을 어떻게 볼지, 내가 잘할 수 있을 지를 끊임없이 두려워했다. 그러나 두려움을 깨야 진정한 변화가 생긴다. 그냥 두려움을 벗고 한 번 정면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 고달픈 거 너무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유념하고 앞으로 살면서 경험할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조승래 당선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국가와 민족 공동체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은 단순히 국회의원 배지 개수에서 나오는 게 아니란 걸 느꼈다. . 정치 신인의 참신함과 다양한 경험·경력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조승래 당선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