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스마트폰 케이스 프로젝트 ‘ㄱ’을 진행한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

  창업을 생각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창업자금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분명 멋지고 기발한 사업 아이템인데!’ 우리는 가난한 대학생, 청년들이다. ‘누가 나를 믿고 투자를 해줄까?’ 생각을 하겠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투자를 받으며 사업가가 되고 있다. 과연 누가 투자를 했을까. 바로 우리, 대중, Crowd이다. 요즘 떠오르는 클라우드 펀딩은 창의적 기업가를 비롯한 자금 수요자들에게 인터넷 등의 온라인상에서 자금 조달을 받는다. 자신의 사업 구상을 올리면 대중들의 판단 하에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우리 가까이에 ‘클라우드 펀딩’
  많은 학우들은 클라우드 펀딩이 낯설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미 클라우드 펀딩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와 있다. 김소진(디자인창의학·2) 학우는 “고등학교 때 위안부 팔찌를 반 친구들과 공동 구매해 착용해본 적이 있다. 좋은 의미에서 악세서리를 사는 것이 클라우드 펀딩 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현(디자인창의학·2) 학우는 “국가기부팔찌, 환경보호팔찌, 결식아동 팔찌 등을 사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물건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식은 보상형 클라우드 펀딩이라고 한다.
  현재 ‘창업의 세계’, ‘창업과 법률’ 등을 가르치는 송인방 교수는 “영화 ‘카트’와 ‘연평해전’ 등 현재 영화계열에서의 클라우드 펀딩은 매우 활발한 편이다. 투자 자금이 절실한 독립영화계에서는 대부분이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 앞 천원 햄버거로 사랑받았지만 물가 상승으로 문을 닫은 ‘영철 버거’ 또한  고려대 학생들이 재영업을 바라며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5천만 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펀딩이란?
  클라우드 펀딩의 시초는 ‘인디고고’라 할 수 있다. 이는 어린아이들에게 놀림당하는 노인을 본 청년이 모금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억을 모은 사례다.
  클라우드 펀딩이란 제도권 금융에 접근하기 어려운 창업초기 기업이나 영세중소기업, 예술가, 사회운동가 등이 특정 사업의 수행을 위해 불특정 일반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다. 클라우드 펀딩을 크게 보면 대출형, 투자형, 후원형, 기부형으로 나눌 수가 있다. 대출형, 투자형으로 본다면 클라우드 펀딩은 사업 계획안만으로 투자를 하는 고위험 투자상품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처럼 클라우드 펀딩에서의 일반대중의 많은 호응과 참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윤리적 소비를 통한 더 좋은 사회의 실현 욕구’다. 위안부 할머니 후원프로젝트인 블루밍 팔찌에서 ‘희움’ 브랜드 런칭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대중들의 윤리의식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송인방 교수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나게 되는 프로젝트 개설자와 펀딩 참여자는 사실상 온라인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다. 이러한 만남은 투자자가 개설자의 열정과 진심을 쉽게 전달받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제약을 보완하려면 프로젝트 개설자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펀딩 성공 사례

  <프로젝트 ‘ㄱ’> 계명대 학생들에 의해 실행된 이 프로젝트(15.03.21~15.04.20)는 세월호 기억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그날의 기억을 담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운동이다. 목표금 200만원으로 시작한 이 펀딩은 5일 만에 200%를 달성하고 결과적으로 1300만원을 달성하게 된 대 성공 프로젝트다. 순수익은 세월호 참사의 기억과 기록을 관리하는 ‘416기억저장소’에 전액 기부됐다.
  <편리한 여행을 위한 멀티 백팩 : TOM> 제품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배낭여행 가방(15.11.17~15.12.16)은 실용성에 최적화 된 가방이다. 이처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상품의 자체적 생산을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기도 한다. 목표금 1천만 원에서 약 1억2천2백만 원으로 1226%를 달성했다.
  <부산한복데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한복데이(15.08.12~15.09.05) 프로그램의 체험권을 팔아 목표금 6백만 원의 280%를 달성한 1천6백만 원을 모았다. 이를 통해 축제를 개최하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 세월호 스마트폰 케이스 프로젝트‘ㄱ’ ]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목표 200만원의 650%인 1300만원을 달성한 대 성공 프로젝트다.
  기획자 우창성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걸까?
  “세월호 대참사는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발생했다. 해군인 친구들도 많았고 국가를 위해 훈련을 하는 도중 발생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남달랐다”
  “케이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을 때 와디즈에서 일을 하는 아는 분이 내게 클라우드 펀딩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품과 사건을 기록하는 ‘416기억저장소’라는 기관이 국과기관이 아니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까지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을까?
  “사실 이 부분은 당시 인터뷰했던 수많은 언론에서 밝히지 못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속 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프로젝트가 당시 많은 언론을 통해 홍보가 되고 알려졌다. 그리고 한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 우리 폰 케이스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나의 모교를 들먹이며 갖은 욕을 듣게 됐다. 이 때문에 회의감과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나의 학교에 먹칠하는 일이 되는 것이 속상했다. 하지만 유가족 분들과 피해학생들의 격려를 받으며 참고 이겨냈다. 전화를 하다보면 고맙다고 우시는 분도 계신다. 그 분들과 통화하다보면 나로서도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프로젝트를 성공한 소감은 어떨까?
  “벌써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지도 1 년이 다 됐다. 보통은 다 잊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지금 생각해도 벅차고 행복했던 순간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작, 판매된 세월호 스마트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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