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하되 기본은 지키자
2010년 8월에 우리 학교 이계호 교수에 의해 개설된 ‘태초 먹거리’학교는 올해 6년째이다. 이계호 교수는 6년째 무료로 ‘태초 먹거리’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며 현대 암 발병의 원인과 잘못된 먹거리, 생활습관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학교 학우들의 건강을 위해 ‘태초 먹거리’학교를 설립한 이계호 교수(화학과·63)를 만나보았다.
Q. 화학과 교수로 ‘태초 먹거리 학교’를 세우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태초먹거리 학교’는 6년 전인 2010년 8월에 처음 시작했다. 그때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암 환우들을 돕기위해서 였다. 우리나라는 암환우 병원에서 표준 치료를 해주는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이 세 가지를 받고 온다. 표준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오게 되면 혼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정보의 홍수로 암에 좋다는 음식들과 정보가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는 사실이 아닌 정보들도 뒤죽박죽 섞여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관리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연구를 했었다. 한 달에 한번 일반인들에게 강의를 무료로 하고 있다. 강의 수강생들은 암환자가 절반이고 나머지 반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옥천에서 20명 들어올 정도의 강의교실을 하나 마련했었다. 현재는 지원자가 3천명이 넘어 수용할 방법이 없어서 300-400명의 단위로 대형 강의실을 빌려 강의를 하고 있다.
Q. ‘태초 먹거리 학교’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모든 사람들이 머리가 아프거나 감기가 걸리거나 심하게는 암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 원인은 인간의 24시간 삶속에 있다.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24시간을 살면서 꼭 지켜야 할 기본이 있는데 바쁘다 귀찮다 성공해야한다는 이유로 기본을 못 지킨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증상을 어떻게 빨리 치료하느냐는 비법과 특효약에만 관심이 있다. 아무리 좋은 비법과 특효약이 있더라도 그들의 삶속에서 원인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 문제 해결은 어렵다. 증상치료는 의사와 같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고, 원인치료는 본인 스스로 치료해야하는 부분이다. 이 원인 치료의 핵심은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뜻의 ‘태초’ 먹거리뿐 아니라 식습관 환경에 대해 다룬다. 태초에 먹던 인간의 식생활과 너무 달리 변질됐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태초먹거리’가 된 것이다.
Q. ‘태초 먹거리’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보나요.
A. 자신의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약 먹고 빨리 나았으면 하는게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다. 증상이 사라지기만을 원한다. 대부분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그런 특효약과 비법에 대해 듣고 싶어서 나온 사람들이 많다. 강의를 돌아다니며 이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게 굉장히 어려웠다. 내가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이 당신의 삶속 어디에 있는지 기본을 알려주는 강의를 하고 있다. ‘태초 먹거리’학교는 기본을 알려주는 학교다. 비법과 특효약을 알려주는 곳이 아니라 기본을 회복하는 장소다.
Q. ‘태초 먹거리’를 처음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태초 먹거리’학교는 10대, 20대, 30대, 우리의 아들 딸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왜냐하면 우리 기성세대는 기본이 무너진 삶속에서 살 수 밖에 없었다. 배고픔과 굶주림에서 살기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다. 성공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10대, 20대 시대에서는 부족함 없이 배고픔 없이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보다 건강 통계가 좋지 않다. 기본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잘못 가르쳐준 것이다. 10-30대들이 기본을 회복해서 성공도 하지만 건강하게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Q. 본인이 추천하는 태초먹거리가 있나요.
A.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특효약이 있습니까. 비법이 있습니까. 무엇을 먹으면됩니까. 이대로 따라하면 치료됩니까’ 등등의 질문들을 많이 하지만 이렇게해서는 치료가 어렵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뷔페를 갔을 때 사람들은 내가 무슨음식을 담는지 먼저 본다. 이것은 개념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태초먹거리의 레시피를 바라지만 그런 것은 없다. 오로지 식습관과 환경이 영향을 줄 뿐이다.
이계호 교수 : 입속 안에 치아가 몇 개 있나?
기자 : 28개입니다.
이계호 교수 : 맞다. 사랑니를 포함해 32개의 이빨중 송곳니가 4개 앞니가 8개 나머지 16-20개가 어금니이다. 어금니는 맷돌과 같다 왜 사람의 입속에 어금니를 20개나 주었을까. 잘게 씹으라고 준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면이나 밥을 곱게 씹지 않고 그냥 넘긴다. 쌀, 미숫가루, 밥, 빵, 떡 모두 탄수화물이라고 한다. 탄수화물을 소화하려면 탄수화물 분해 효소가 있어야 한다. 이 효소 중에 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있는데 사람의 위속에서는 한 방울도 안나온다.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침 속에만 있다.
왜 침 속에 탄수화물의 분해요소가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면 곱게 씹어 먹으라고 침 속에 효소가 있는 것이다. 만약 곱게 씹지 않아 탄수화물이 그대로 내려가면 장까지 밥덩이가 그대로 내려간다. 장의온도는 37도로 굉장히 뜨거운 여름 날씨이다. 밥을 37도의 뜨겁고 습기찬 곳에 놔두면 금방 냄새가 지독해진다. 이처럼 내가 먹었던 음식도 장 속에서 썩어 들어가는 중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방귀냄새가 독하다는 것이다. 방귀 냄새가 왜 독할까. 우리 몸이 살려고 안에서 썩고 있으니 위험 신호를 주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 독가스가 있어 흡수가 되기 때문에 건강이 해로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음식은 천천히 씹어 먹어야한다. 예를 들어 내가 밥 먹을 시간이 5분밖에 없다면 대개 사람들은 후다닥 많이 넣어 버린다. 이렇게 먹은 식사는 위가 행복할지 몰라도 장이 불행한 식습관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밥 5숟가락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배는 좀 고플지라도 장이 행복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몇 년 전부터 ‘쿡방, 먹방’이 난리이다. ‘쿡방, 먹방’의 공통분모는 입을 즐겁게하는 식사이다. 얼마나 맛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었더라도 그 음식이 흡수가 안되면 그것은 ‘독’일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입과 위를 즐겁게 하는 ‘양적 식사’가 아닌, 장을 만족시키는 ‘질적 식사’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것이 인체를 만족시키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태초 먹거리’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막 음식 넘어가는 걸 혀로 목구멍 막아가지고 앞으로 미는 것도 스트레스이다. 이런 사람들은 밥먹기 전에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와 과일 샐러드를 한 접시 먹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밥을 아무리 빨리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씹는 습관을 길러준다.
Q. 암 예방 전도사로 6년간 국내외를 돌며 강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가요.
A. 6년째 강의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강연을 했고 방송에 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태초 먹거리’에 관심을 가져줬다. 그 동안 본인의 식습관이나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건강해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나 병원에서 수십 년 동안 아파온 사람에게 가르쳐준 간단한 ‘태초 먹거리’의 기본 내용을 숙지해 건강해진 모습을 보면 기쁘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은 거 같아 굉장히 감사하다. 이것은 본인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Q. 건강해지는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1-2달 안에 인체에서 건강해짐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21원칙’이라는 운동이다. 식사 30분 전 물 1컵, 식후 2시간 1컵, 취침 전 1컵 등 하루 8잔 정도의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에서 필요한 양을 파악해 정기적으로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 몸의 70%는 물로 구성돼 몸 전체의 물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진다. 혈액은 영양분공급, 노폐물 수거, 면역세포의 노폐물 청소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잘못되면 모든 병의 시작이 된다. 우리는 물이 부족해서 생긴 모든 증상들을 치료하려고 약을 먹는데 이것은 증상 치료에서 그친다. 원인을 치료하려면 물을 잘 먹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물 먹는 기본만 해결돼도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