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명동 한 복판에 조용히 앉아 영화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람들로 소란스러운 명동 거리의 소음을 지나 씨네라이브러리가 위치한 층에 도착하면, 모든 공간과 순간이 영화가 된다.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는 명동 CGV 건물에 위치해있다. 씨네 라이브러리는 영화 시나리오, 콘티북, 영화의 원작 만화나 소설, 영화서사, 영화이론 등 다양한 영화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영화 관련 도서관이다. CGV 명동 영화 관람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CJ 멤버십 회원은 포인트 1000점 차감 후에 이용이 가능하며, CJ 멤버십 VIP회원과 CGV 아트 시네마 후원 회원은 일정 조건 아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입장 시 노트북이나 필기구 등의 개인 소지품은 개별 사물함에 보관해야하며, 신분증을 맡긴 후에 사물함 이용이 가능하다. 도서 대여는 불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씨네 라이브러리는 기존 CGV 영화관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그래서 영사실과 계단식 영화관의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특별한 구조와 더불어 씨네 라이브러리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서적들과 책꽂이 사이사이에 책을 뽑을 수 있도록 자리 잡은 사다리들은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마법 세계 도서관에 온 것 같다. 라이브러리 전면에 자리 잡은 스크린과 특유의 분위기는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꿈 속 같은 서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준다.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곳곳에 숨은 책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꽂이에는 마블의 만화책부터 세계의 영화잡지들까지 영화에 관련된 서적들과 인문도서나 일반 소설 등의 서적도 함께 구비돼있다. 영사실 쪽에는 만화책들만 전시돼 있는데 하루 종일 만화책을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서적들은 외부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실제 영화감독들의 시나리오북이나 콘티북들이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는 배우 안성기와 봉준호 감독의 시나리오 특별 기획전을 진행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시나리오북과 콘티북이 전시돼 있다. 인상 깊게 본 영화를 영상으로 볼 때와 활자로 감상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는데다가, 영화 쪽 직업을 꿈꾸고 있다면 관련된 정보를 얻는 창구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이 외에도 영화감독과의 만남 등 다양한 영화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의 상영작
 헤일, 시저!

 헤일, 시저! 는 영화 촬영 중에 벌어진 주연 배우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코미디 영화다. 1950년대 헐리우드의 영화 촬영 현장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만큼 영화 촬영 현장을 실제로 보는 재미가 있다. 재미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을 하며 겪는 다양한 사건과 어려움도 그대로 영화에 녹아있어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1950년대의 영화에 미쳐 있던 치열한 헐리우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당시 헐리우드 영화계의 노동착취 등의 문제점도 꼬집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모습을 잘 그려낸 한 편의 탐사기 같은 영화다.

 누구나 한번 쯤, 내가 꿈꾸는 분야에 관한 책들로 빼곡한 나만의 서재를 만드는 꿈을 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씨네 라이브러리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영화를 위한 영화 같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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