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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하나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 I mpossible행동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불가능 공장 대표 박세상 씨 인터뷰
김채윤 기자 | 승인 2016.03.07 11:35|(1110호)

  박세상 씨와의 만남은 그의 바쁜 일상을 대변했다. 인터뷰 날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가게의 물건을 함께 장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다고 말하는, 그럼에도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말할 때 가장 열정이 넘치는 도시기획자이자, 문화기획자이며 전주 한옥마을 불가능 공장 대표인 박세상(선박해양공학과 졸업, 31) 씨를 만나봤다.

 

 Q. 박세상 씨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문화기획자라고 나와 있었다. 문화기획이라는 분야가 최근 등장한 개념이라 낯설게 다가온다. 문화기획이라는 분야를 소개하자면?
  - 4년 전만해도 한복을 입는 문화가 없었는데, 2016년의 전주 한옥마을은 한복을 입는 게 당연한 곳이다. 이런 것이 하나의 문화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이유가 한복이 된 것이다.
  또한 내가 학교 재학할 때 궁동은 단순히 술 먹고 밥 먹는 곳에 불과했다. 그런 문화를 바꿔보고자 처음에 노래 부르는 동아리를 섭외해서 궁동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우리의 섭외 없이도 자연스럽게 궁동이 하나의 공연장이 됐다. 내가 기획했던 ‘아이엠궁’이라는 단체의 활동을 통해서 궁동이 문화 공간이 된 것이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더하고, 처음에는 낯설던 것들이 점차 당연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문화기획자가 하는 일이다.

 Q. 10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어느덧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문화를 기획하는 한 명의 기획자였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대로 새로운 문화를 기획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획이 중심이라기보다는 나처럼 기획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그 사람들을 위해 경영을 해야 한다. 기획자였다가 창업자였다가 경영자로 변하는 지금 이 상황이 가장 나에게 특별하면서도, 고민을 하게 만든다.
 경영을 하다보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일을 덜 힘들게 할까?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더 할까?’ 같은 고민을 많이 한다. 직원들이 작은 업무에 신경 쓰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작게는 직원들이 한복을 줍는 일부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복을 걸기에 용이한 옷걸이로 교체했다. 회사가 이제는 박세상이라는 사람으로 굴러가지 않고, 직원들의 힘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회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Q. 그렇다면 경영을 하면서 힘든 점은 따로 없는가?
 - 사람으로 돌아가는 회사다보니 사람 때문에 가장 힘들다. 내가 원하는 뜻에 잘 따라주는 직원도 있고 잘 안 따라주는 직원도 있다. 나는 그런 직원들에게 단호하다. 잘하는 직원에게는 충분한 포상을 내리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회사를 그만둬도 좋다고 말한다. 내 인생의 가치관은 ‘하고 싶은, 가치 있는,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그냥 다리만 얹는 직원들을 잘 못 보겠다. 그 사람들이 ‘하고 싶고,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 아닌 곳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 ‘하고 싶고,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Q. 한복 데이나 궁버스같은 사업처럼 문화기획은 금전적인 이익을 창출해내는 분야는 아닌 것 같다.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가?
  - 돈 문제로 어렵긴 했지만, 돈을 목적으로 뭔가를 해 본 적은 없다. 돈을 생각하고 시작했다면 애초에 문화기획이라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Q. 처음 궁버스를 만들 때는 정말 맨땅에 헤딩처럼 무모한 일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궁버스가 우리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기분이 어떤가?
 - 뿌듯하다. 처음 궁버스를 할 때 버스에다가 내 핸드폰번호를 적고 불편사항을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그 번호로 ‘고맙다’ ‘편리하다’ ‘어떻게 이런 버스를 만들었냐’ 등의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게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한옥마을에서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이게 누구 아이디어인가?’‘한옥마을이 이제야 한옥마을 같다’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굉장히 뿌듯하다. 이런 점이 문화기획을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금전적인 보상과는 차원이 다른 보상이다.

 Q.  돌멩이에 그림 등을 그려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업처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 모든 일은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시작을 하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을 시작한다. 내가 볼 때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단순한 것 같다. 아마 실행의 문제지 않나 싶다. 돌멩이를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을 실행하는 사람과 창피하고 쓸모없다고 안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Q. 청년들을 위한 스타트업 특강처럼 청년들을 위한 강연을 많이 나가는 것 같다. 이유가 따로 있는가?
 - 딱히 강연을 일부러 나가거나 그런 건 아니다. 요즘은 회사가 바빠서 강연을 나가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강연을 나가는 이유는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 경험이 도움이 될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이 아닐 뿐더러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으니 한번 살아보라고 선배로서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Q. 어쩌면 문화기획에 가장 큰 소비자이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또 다른 주체들이 청년들이다. 그런  청년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나?
 - 행동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남대를 다니는 학생 중에 기숙사와 궁동을 오고가는 것을 귀찮고 짜증나 한 사람들이 과연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 오래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불편을 다들 안고 살았다.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런 일을 한다고 누가 돈을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동을 두려워한다. ‘내가 얻은 게 뭐야?’ 라는 생각과 기회비용에 대한 걱정을 극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앞으로 목표하고 있는 또 다른 문화 기획들이 있다면?
 - 내 진짜 직업은 도시기획자다. 도시의 문화를 바꾸는 일을 한다. 일단 지금 목표는 전주 한옥마을을 한복 입고 즐기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올해 계속 노력해서 전주 한옥마을과 한복과 관련된 문화 콘텐츠, 여행 상품 등을 만들 것이다. 지금 목표를 이루고 나면 한복을 들고 해외로 나가보고 싶다.

 Q. 최근 해외에서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외국을 돌아다녔다고 들었다. 그때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외국에서 한복을 한 달 동안 입고 다녔다. 외국인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외국인들의 질문이 ‘where are you from?’이 아니라 ‘옷이 예쁘고 멋있다’ ‘화려하다’ ‘어디서 샀냐?’ 같은 내용이었다.
 외국인들이 그런 질문을 하는 건 내가 입고 있는 한복을 패션으로 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한복을 입으면 특별한 행사가 있는 줄 알 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복은 하나의 전통과 격식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한국은 한복을 전통으로 국한 시키는데 반해, 외국인은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가진 하나의 패션으로 한복을 보고 있다는 게 굉장히 새롭고 신선했다.

 Q. 앞으로 문화기획자가 아닌, 사람 박세상으로 목표가 있다면?
 - 1년 정도 회사를 운영하다가 잠시 세계여행을 떠나려고 구상중이다. 배낭을 메고,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녀보고 싶다.

  문화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사람은 문화를 만든다. 우리에게 이젠 없어서는 안 될 기숙사 야간버스부터, 전주 한옥마을 한복데이 행사까지. 박세상 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적인 도시를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으로, 그리고 그 새로움을 일상으로 만들고 있다. 박세상 씨처럼 일상을 바꾸는 힘은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가능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점처럼 작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아닐까.

 

김채윤 기자  yuyu730@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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