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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식탁여덟 번째 요리 안철수 의원 탈당
성진우 기자 | 승인 2016.01.04 15:37|(1108호)

  

   
 

   
지난 달 13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저. 포커스뉴스

  안철수 의원이 지난 달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그리고 금년 2월 설 즈음까지 독자적인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권, 비주류계 의원들이 안 의원을 따라 줄줄이 탈당하는 가운데, 안 의원의 탈당이 금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회부 기자들이 안철수 탈당과 금년 총선에 대해 진단해봤다.
 
  성진우 기자 (이하 성 기자) : 우선 탈당의 배경을 알아야 될 것 같아.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의 금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했어. 하지만 문 대표는 오히려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시장이 공동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는 일명 ‘문-안-박 연대’를 역으로 제안했지. 안철수 대표는 이에 반발하며 결국 탈당했어.

  곽효원 기자 (이하 곽 기자) : 안 의원의 탈당 과정을 보면 과연 탈당의 목적이 총선 승리였는지 의심이 들어. 탈당 이후 발언에서 안 의원은 신당을 통해 여당의 개헌 저지선인 국회의원 100석 이상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데, 이건 새민련 차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거든. 그래서 이번 탈당이 안 의원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는 목적이었다고 봐.

  성 기자 :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야권의 판을 새로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제1야당인 새민련은 문재인 대표 체제 이후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어.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이길 확실한 대안이나 방향성도 없지. 야당이 약한 정치는 결코 옳은 정치라고 볼 수 없어. 안철수 의원의 행동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멸의 길로 가고 있는 전체 야권에 장기적으로는 큰 힘이 될 거야. 지금 야권은 소위 ‘판을 뒤집지’ 않으면 결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잖아.

  곽 기자 :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는 최근 여론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어. 지난 해12월 15일~17일에 실시한 갤럽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17%의 새민련과 거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나타났어. 하지만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많아. 우선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려는 의원들 대부분이 현재 새민련 현직 의원들이야. 과연 기성 새민련 정치인들로만 이뤄진 안철수 신당이 대중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아. 또 정당은 하나의 목표를 가진 정치적 결사체인데, 현재 안철수 의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같은 정치적 목적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야. 

  성 기자 : 아직 신당의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도 않은 상태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아.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전부터 지적받아온 우유부단함을 탈피하지 못하면 국민들은 다시 큰 배신감을 느끼겠지. 일단 안철수 신당은 현직 의원 20명 이상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는 게 우선일거야. 그래야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

  곽 기자 : 현재 비주류계 김한길 의원의 탈당이 예상되고 있어. 만약 김한길 의원이 탈당하면 비주류계 의원 약 10여 명도 동반 탈당이 예상돼. 안철수 신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는 게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야. 다만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신드롬’이 불었지만 정작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잖아. 나는 당시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들어.

  성 기자 : 결국 국민들은 금년 총선 때 선택의 여지가 더 넓어 졌어. 특히 안철수 신당이 중도적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표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거야. 얼마 전 발표된 설문조사를 봐도 금년 총선에서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새누리당과 새민련의 지지율이 거의 동률로 나타났어. 이는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안철수 신당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거지. 하지만 야당이 다시 한 번 크게 양분된 만큼,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할 여지가 높아.

  곽 기자 : 안철수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이번 총선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굉장히 클 것 같아. 이번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은 최근 행보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됐고 새민련은 호남계·비주류계 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호남의 지지가 없는 제1야당’으로서 실험대에 올랐지. 안철수 신당은 총선 결과가 신당의 존속 가능성을 점칠 지표가 될 거야. 어떤 결과가 나오든 더 이상 실망의 정치는 그만 되길 바라.

 

정리 / 성진우 기자
politpeter@cnu.ac.kr

성진우 기자  politpeter@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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