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델(adele)의 정공법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adele)’이 지난 20일 발매한 새 앨범 ‘25’가 미국에서 3일 만에 243만 3000여 장이 팔렸다. 이는 미국 발매 첫 주 최고 기록인 2000년 3월 엔싱크의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No Strings Attached)’가 세운 241만 6000장을 뛰어넘은 수치다. 게다가 음반이 아닌 음원 중심의 요즘 추세에서 아델의 앨범 판매량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 놀라운 건 아델이 음원 유통사에 이번 앨범의 음원 스트리밍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스트리밍 수익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만큼 자기 앨범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음반이 예전과는 다르게 중심 수익원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음원 스트리밍을 포기한다는 건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델은 자기 앨범, 음원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아델의 ‘25’ 앨범은 본인의 어떤 전작보다도 음반 판매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을 이용해 어떻게 돈을 벌지 궁리하다 보면 당연히 현재 시스템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대부분이 최대 수익을 위해 현재 시스템에 맞춰 ‘변화’한다. 그러나 기자는 아델과 같은 ‘정공법’도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은 음원이든, 스트리밍이든, 음반이든 좋은 음악에 반응한다. 좋은 음악을 만들지 않으면서 시스템 탓만 할 수는 없다. 명곡은 어떤 시스템, 어떤 유통 형태에서도 통하기 때문이다. 아델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 음원 유통 구조가 간단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자처럼 음악인들의 뚝심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일부러 작은 소극장의 인디밴드 공연장을 찾기도 하고, 정말 좋아하는 가수라면 앨범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시스템도 개선해야겠지만, 음악인들도 자성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음악을 단순한 ‘수금용’으로 다루지는 않았는지, 한 곡씩 정성스레 제작해 11곡을 채운 정규 앨범을 마지막으로 낸 게 언제였는지 말이다.
  음원 장사가 돈이 된다고 대세만 좇아 디지털 싱글만 분기마다 한 개씩 내는 음악인이 늘고 있다. 음악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가 과연 유통 구조에만 있을까?
  아델의 정공법이 현재 우리나라 음원 유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답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아델은 시장이 변질된 상황에서 음악인의 책임이 100% 자유롭다는 착각에 경종을 울린다.


글 / 성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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