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나와 다른 삶 살펴보기

 


   시작과 끝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2015년의 끝에 서있다. 학기 초에 다짐했던 약속과 수많은 계획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애써 위로해 보지만 죄책감이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초라해진 ‘나’를 만나는 일도 생긴다. 종강을 앞두고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우리는 어떤 하루하루를 보냈을까. 본지에서는 올해를 열정적으로 보낸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발명계에 떠오르는 기대주, 신주현 학우
  우리 학교 신주현(전자공학·1) 학우가 10월 14일, 한국전력공사에서 개최한 ‘BIXPO 2015 국제 발명대전’에서 ‘무접지 콘센트용 접지 및 누전차단 장치’ 발명으로 최고상 금상을 수상했다. 신 학우는 현재 특허 출원까지 진행됐으며 등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 어떤 아이디어로 상을 받았는가?
  ‘무접지 콘센트용 접지 및 누전차단 장치’를 만들었다. 2002년 전에는 무접지 콘센트가 많이 나왔는데, 이는 누전 시 자동으로 차단되지 않고, 전자파가 많이 발생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접지 콘세트로 바꾸려면 아파트 바닥을 뜯어야 하는 큰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할머니 댁은 무접지 콘세트를 사용하는데 고등학교 시절, 노트북을 하다가 진동과 전류가 많이 흐르는 걸 느꼈다. 무접지 콘세트를 알게 된 후부터 문제점을 실감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꾸준히 생각했던 아이디어다. 발명품은 멀티콘센트의 형태로도 사용될 수 있다. 큰 공사를 하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다.
  - 언제부터 준비한 대회였나?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고등학교 재학 중 대회를 나간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간단한 아이디어 정도로만 그쳤다. 전자공학과에 진학하면서 이를 발명품으로 실현시킬 수 있었다.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좋은 경험을 쌓겠노라고 나간 대회였는데 큰 상을 받게 되어 얼떨떨하다.
  - 소감이 어떠한가?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앞으로도 이런 전시회와 대회에 많이 나가 내 발명품을 알리고 상용화하고 싶다.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좋아해주니 열심히 다른 발명품도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발명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냈느냐고 궁금해 하지만 발명과 아이디어는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2015년은 끝나가지만 다가오는 2016년에는 작은 관심으로 시작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전국체전 3관왕 석권, 김혜정 학우
   우리 학교 김혜정(체육교육·4) 학우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00m, 단거리 계주 400m, 1600m에서 각 12.37초, 47초, 3분 57초를 기록하여 3개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 대회 당시 상황을 말해 달라.
  전국체전은 가장 큰 시합이다 보니 국가대표도 볼 수 있고 관중도 많다. 올림픽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달릴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합 전날 저녁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는데, 시합 당시 운이 좋게도 평소보다 기록이 더 잘 나왔다.
  -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는가?
  중요한 시합이다 보니 먹는 것과 관리를 충실히 한다. 사실 기숙사 식당은 운동선수들이 먹기에는 맞지 않아서 보양식을 찾아 먹는 편이다. 시험 1주일 전부터 몸 관리를 하고 잠을 잘 자야 한다. 하지만 나는 대회를 앞두고는 생각이 많아져 잠을 잘 못 잔다. 이 시기에는 집 생각이 많이 난다. 
  - 기록 경신을 위해 어떤 의지와 생각을 가지는가?
  체육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매일 명확한 등수가 나오고 실력 차이를 느끼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는 자괴감을 갖기 쉽다. 나는 특히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면서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라 더 그렇다. 하지만 그런 종목일수록 실력이 늘 때면 뿌듯하다. 운동하다 힘이 들면 “지금 힘들면 몇 초 더 빨라지겠지. 이것만 이겨내면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 우승 소감이 어떠한가?
  올해로 체육을 시작한지 10년차다. 메달 하나로 보상받은 느낌을 받았다. 이제 졸업하면 실업팀에 가게 된다.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한 생각이 많았는데 많이 나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합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시합이었다. 지금 하는 것들에 대한 확신이 선 것 같다.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들어 자신감도 얻었다.
  -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게 못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 그에 따른 보상과 결과물이 분명히 있다. 좌절을 겪을 때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실망스런 결과일지라도 조금씩 쌓아간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ACE 사업 동아리에서 CNU 토론대회 우승까지
  오정미 (언론정보·3), 김명진 (소비자생활·3), 최윤호(자유전공·2) 학우

  지난 10일~12일 ‘우주개발 지속문제’와 ‘국립대학 유지문제’를 주제로 개최된 ‘제6회 CNU토론대회’에서 ‘나린하제’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나린하제’팀은 ACE사업으로 만들어진 동아리에서 출전한 팀으로 평소 토론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 소감이 어떠한가?
  : 우선 팀원한테 너무 고맙다. 서로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서로 열심히 준비했다.
  : 나는 원래 스피치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서로 잘 맞아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 결승까지 매 경기가 쉽지 않았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다. 결승이 끝나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우승이 더 기뻤다.
  - 이번 수상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오 :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대회였다. 울렁증 극복이나 순발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김 : 어떤 문제를 가지고 찬반을 나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또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토론이란 것이 문제에 대해 상대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하는 건데 그런 경험이 좋았다.
  최 : 자유전공학부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토론동아리가 있지만 학부 내 사람들이 아닌 타과 학생들과 나갔다는 데 깊은 의미가 있었다. 심사위원분들도 언론정보학과와 자유전공학부는 토론대회에서 대립구조를 이루는데 같이 나가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보기 좋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토론대회의 우승은 슬럼프에 빠질 뻔한 찰나에 나를 구한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 토론 중 어려움이 있었다면?
  오, 김, 최 : 내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 다른 편에서 토론을 할 때 가장 어려웠다. 나도 모르게 상대팀에게 설득되어 동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힘들었다.
  우주개발보다는 국립대 쪽이 더 어려웠는데 우리 모두 국립대를 다니고 있고, 교수님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고 다소 조심스러웠다.
  -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오 : 대학에 다니면서 뭔가를 시도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과제와 시험에 쫓기면서 잠도 많이 못자고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니까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한 번쯤 이런 경험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김 : 3학년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좋은 결과도 있고 안 좋은 결과도 있다. 대회에 나가볼까 고민할 때는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우승자들이 부럽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뭐든지 한번, 대학생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것이 좋다.
  최 : CNU 토론대회에 나가는 것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토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의는 크다. 좋아하는 일이면서도 내 특기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머릿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는 1년을 열심히 지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바빠서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고도 생각해봤다. 과제가 많은 시기에는 그간 벌려놓은 것들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당 분야의 최고라고 불리는 사람. 독자들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피부로 느끼면서 2016년에는 보다 열정적인 1년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박윤희 기자 uni65@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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