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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식탁다섯 번째 요리 이산가족 상봉
성진우 기자 | 승인 2015.11.02 15:45|(1105호)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됐다. 북한 측의 기자 노트북 검열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상봉은 비교적 무난히 진행되었다. 이번 상봉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논의를 비롯해 남북관계가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부 기자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곽효원 기자 (이하 곽 기자) :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북한이 비교적 협조적이었다는 평이 많아. 북한이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쇠퇴했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이 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양보 카드야. 예를 들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는 식량 지원이라는 실익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했잖아.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포기했지만 아직 북한이 구체적으로 얻은 이익이 없어. 향후 북한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성진우 기자 (이하 성 기자) : 일단 이산가족 상봉조차 정치적인 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나는 북한이 아직 남한에는 요구할 사항이 남아있어도 북중관계 회복이라는 큰 결실을 얻었다고 생각해. 북한의 평화 스탠스에 대한 화답차원으로 북한 전승절에 류윈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해 두 나라 관계가 상당히 가까워졌지. 북한은 이것만으로도 큰 실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어.

  곽 기자 : 그런데 또 언제 상봉 일정이 잡힐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야. 실제로 이산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을 만난 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후유증을 겪는 분들도 많아.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꼭 필요하지. 국민들은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만 우리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물론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의 체제 유지에 위협이 되기에 북한은 이산가족 정례화에 미온적이겠지만.

  성 기자 :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 우선권을 확보해야 돼. 그래야 정례화도 가능할거야. 과거 상봉 일정을 다 잡아 두고 갑자기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는 것처럼 우리 정부는 북한에 항상 끌려다니는 모양새잖아. 북한에 이산가족을 둔 분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어. 현재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공동으로 추진될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가 북한의 요구만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지금 상황을 개선하는 거야.

  곽 기자 : 결국 통일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난 20년 내에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마 20년이 넘어가면 왜 통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희미해질 거야. 사실 우리 세대만 해도 통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는 않잖아.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이득을 알아야 해. 우리나라는 인구수가 적어 내수보다는 수출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는데, 현재 우리나라 성장동력은 사실상 멈췄어. 통일을 한다면 다시 한 번 경제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거야.

  성 기자 :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야. 너무 준비 없이 갑자기 통일을 맞이하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게 분명해. 그래서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지. 일단 중국의 입장에 따라 북한 사정도 많이 달라지니 중국의 동향을 살펴봐야해. 또 통일 후 구체적으로 어떤 통일 단계를 밟아나갈 것인지도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 물론 인식 개선에 대한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하면 안 될 거야.

  곽 기자 : 누군가 남과 북을 ‘적대적 공존관계’라고 표현하더라고. 딱 맞는 말인 것 같아. 사실 남북 모두 이념적으로 대립하면서도 서로를 자국 정치 활동과 체제 유지에 활용해왔어. 이제 이런 정치적 접근으로는 결코 통일을 이룰 수 없을 거야.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교육을 비롯해 이산가족 정례화,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 등 정말 실질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정리 / 성진우 기자 politpeter@cnu.ac.kr

 

성진우 기자  politpeter@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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