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희 농대회장 “회식기준 변경, 인지하지 못했다”

 

  총대의원회 “회식 자제와 구두경고 조치”

  학생자치기구 정기감사 결과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의 지출에서 회식비가 41.7%나 차지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부터 각 단과대 별로 게시된 학생자치기구 제 2차 정기감사 결과 농업생명과학대학(이하 농대) 학생회의 회식비가 233만 2천원으로 전체 지출 중 41.7%를 차지했다.

지출의 절반 가까이가 회식비로 사용된 것이 알려진 직후 SNS상에서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됐고 이후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져 갔다.

  이에 농대 학생회 충만 문건희 회장은 “올해부터 행사비 중 주류가 들어가면 회식 항목에 포함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해오름식 행사비 130만 원 가량의 금액이 회식 항목으로 들어가면서 회식 금액이 250만원 가까이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농대 해오름식은 학우들에게 떡과 음료수를 나눠준 이후 단과대 학생회와 소속 12개 학과 임원진들이 모여 고사를 지내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진행돼 왔다. 따라서 해오름식 회식은 ‘회식’이 아닌 ‘해오름식 행사비용’으로 인정돼 왔다.

  그런데 올해부터 행사에 주류가 포함될 경우 회식 항목에 포함되도록 회식 기준이 변경돼 해오름식 회식비용이 전부 ‘회식’ 항목에 들어가 해당 금액이 크게 나왔다는 것이 문 회장의 해명이다.

  올해 초 회식기준이 변경되고 감사 오리엔테이션 때 공지가 있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문건희 농대회장은 “저희 잘못이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총대의원회는 농대 학생회 측에 회식 자제와 구두경고를 한 상태다.

  위와 같이 회식 기준을 변경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임완순 총대의원장은 “올해 회식 기준을 정할 때 농대 해오름식의 경우처럼 회식비와 행사 진행비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그 기준을 주류 포함 여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농대 해오름식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올해 단과대 학생회와 학과 임원진들이 모여 갖은 해오름식 회식비는 137만 3천 원이다. 총 110여명으로 1인당 1만 2천 원 정도다. 이를 두고 SNS상에서는 “학생들 돈으로 마련된 학생회비를 주류 및 음식을 나눠먹는데 썼으니 이해해 달라는 것이냐”며 비판의 글도 달렸다.
         
  한편 논란이 된 회식비에 관해 상한선을 두는 규정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회식을 키울 수 있어서라는 것이 총대의원회측의 설명이다.

  임완순 총대의원장은 “올해 초 (각 단과대 대의원장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에서 감사기준을 정하기 위해 회의를 했는데 논의에 회식기준과 회식비 상한선도 포함되어 있었고 회식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했었다”며 “그런데 상한선을 규정해놓으면 회식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한선까지는 회식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불필요한 회식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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