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주차요금소 안에서 계절을 바라보며 일하는 우리 아버지

 
 

   하루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묵묵히 주차요금을 정산하며 자신의 일을 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 학교 숨은 조연들’에서는 묵묵히 우리 학생의 편의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산할 때에 돈을 두 손 모아주던 학생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는 이명구(64) 관리인을 만났다.

  어떤 일을 하세요?
  우리 학교에 주차한 사람들 요금 정산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여기서 3년이라는 시간동안 일을 했는데 시간 날 때 가끔 충대신문을 즐겨봤어요. (웃음)

  일 하시면서 힘들었던 때가 있으신가요?
  드나드는 사람들 중 개성있는 분들이 간혹 있어 그런 점이 조금 힘들어요. ‘국립대라 요금을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받았다’라며 언쟁을 할 때도 있고 시비를 걸려고 하는 사람까지 있어요. 그럴 땐 우리가 학교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최대한 친절하게 말해줌으로써 해결해요.
차가 언제 많이 들이닥칠지 항상 기다리는 일이기 때문에 자리를 잠깐 비울수도 없어요. 항상 교대도 정시간에 해야 하고 화장실을 갈 때에도 교대시간에 맞춰 교대를 해야 해요. 그런 점이 조금 힘들죠.

  일 하시면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 정말 고마웠던 학생들이 있는데 돈을 줄 때 두 손 모아주는 학생이 있어요. 그런 사소한 행동이 너무 고마워요. 그럼 저도 최대한 깍듯히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라고 해주게 되요.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우리 학교에 주차를 하시는 모든 사람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고운 말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손한 사람들을 보며‘충대 학생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공손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유지수 기자 jsrrrrr0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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