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시작은 일상에서부터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서재

  창의, 창조… 정부 정책에서부터 회사, 학교가 원하는 인재까지 이 단어들이 없는 곳이 없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몇 십억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이 시대에 창의적 사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특히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그 당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발명하여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 그래서 기업들의 창의적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왔다. 생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19년 동안 교과서의 내용을 달달 외우기만 한 우리에게 회사는 창의력과 창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교실에만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창의력을 요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에게 창조의 본능을 일깨워줄 한 권의 책이 있다. 바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생각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보여준다. 각 분야의 천재들이 어떻게 천재가 되었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다빈치에서 파인만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창조성을 빛낸 인물들의 발상의 근원을 밝혀준다.
   이 책에서는 창의적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13가지 도구들을 소개한다.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13가지 도구들을 이용하여 창조성을 찾은 각 분야의 천재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거창한 곳에서 세상이 놀랄만한 창조를 해낸 것이 아니었다. 그들 역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주위에서 영감을 얻고 창조성을 일깨웠다. 창조란 따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물건들을 집중력 있게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패턴인식’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내놓았다. 그는 벽에 낀 얼룩이나 종류가 다른 돌들이 만들어 내는 문양 속에서 하나의 장면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헬렌 켈러는 “나는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들과 맛, 냄새, 느낌으로 알았던 것들 사이에서 ‘수많은 연상과 유사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천재들의 사고 과정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창조의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물건을 관찰하고 주위에서 패턴을 찾는 것이 천재들의 창조의 시작이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주위에 더 관심이 많았고 통찰력이 뛰어났다. 그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발견한 것이다.
    창의력과 창조성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잠재되어 있던 창조성을 발현하고 싶다면 일단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원한다. 이 책은 우리를 창조의 세계로 안내해줄 ‘가이드북’이다. 특히 21세기 한국을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오주형 기자 jhoh24@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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