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충대신문

  햇빛이 몸을 강렬히 때리는 오후, 캠퍼스를 돌아본다. 학우들의 다리 근육을 책임지는 사회대 언덕, 도서관에서 공부하려는 학우들의 공부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끝없이 펼쳐진 도서관 길, 현기증 나는 북부운동장 언덕길 등을 보다보면 문득 드는 생각 하나. “뭔 놈의 학교가 이렇게 넓어”. 넓디넓은 우리의 교정, 과연 전국에 있는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얼마나 큰 것일까? 이번 B급 질문은 우리 학교 캠퍼스 면적을 다른 대학과 비교해 살펴본다.
  우리 학교 캠퍼스 넓이에 관한 이야기는 꾸준히 존재해왔다. “너무 넓어 이동하기 힘들다”부터 “캠퍼스가 작은 것보단 낫다”까지 의견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학의 크기를 엄밀히 규정해 서로 비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각 대학교 면적을 비교해봤다.
  ‘학교가 들어앉은 땅’을 의미하는 교지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 학교는 약 160만 2,166㎡을 기록했다. 평소 캠퍼스를 걸으며 고생했던 경험이 떠오르는 우리에게 이 수치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보다 더 큰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학교는 서울대학교이다. 무려 473만 6,629㎡로 2위 영남대학교(271만 8,970㎡)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우리 학교는 대구대학교(231만 7,743㎡), 포스텍(168만 3,415㎡)에 이어 다섯 번째 큰 캠퍼스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대학 소유 부지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이와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온다. 강원대학교(3,175만 3,235㎡)가 순위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정상을 차지한다. 이는 강원대가 산림연구를 위해 인근 산과 부지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이 수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캠퍼스 크기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미국의 스탠퍼드는 약 1,600만㎡의 크기로 국내 대학들과는 다른 차원의 규모를 보여준다. 과연 땅 넓은 미국이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위치한 북경대학교는 273만㎡로 국내 영남대학교와 비슷한 크기이다. 세계에서 가장 캠퍼스 면적이 넓은 대학교는 미국의 베리 칼리지이다. 면적이 여의도의 13배로, 약 1억 1.000㎡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평소 캠퍼스를 어떻게 이동할지 학생들에게 연민이 느껴지는 수치다.
  위에 언급된 부지 면적은 각 대학의 인근 산, 부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크기와는 다를 수 있다.
  우리 학교의 캠퍼스는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학생 운동 시설 부족, 학생 자치 공간 부족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사실 크기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아닐까.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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