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바꾼 무모한 도전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코너 우드먼, 갤리온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판단하는 가치 기준이 ‘돈’이다. 그만큼 돈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 돈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에 비해 우리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멀다고 느낀다. 경제하면 두꺼운 『맨큐의 경제학』과 미시·거시경제학 같은 어려운 것들만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는 한 경제학은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책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경제를 배운다면 어떨까?
   만약 우리가 어느 정도의 돈을  줄테니 그것으로 이익을 내보라는 제안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 드라마 미생을 보면 오 차장이 장그래에게 10만원을 쥐어주고는 그것으로 이득을 내오라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으로 장그래는 양말, 팬티를 사 밤을 새는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사우나 앞에서 장사를 한다. 수요가 많은 장소에서 물건을 판다는 것은 장사의 기본이다. 이 상황은 드라마 속에서만 나오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세계를 돌며 1억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떠난 사람이 있다.
    바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인 코드 우드먼이다. 코드 우드먼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다. 고액 연봉자이지만 자신의 일에 염증을 느끼고 전 세계 상인들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한다. 약 5천만원을 마련해 1억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4대륙 16개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한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첫 행선지인 수단에서는 스파이로 몰려 감금당하고 남아공에서는 커피를 팔러 직접 발로 뛰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서핑보드를 타다가 익사할 뻔한다. 그러나 수많은 실패 뒤에는 달콤한 보상이 있었다. 첫 행선지에서는 낙타를 파는 것은 실패했지만 뛰어난 협상 기술로 이익을 내는데 성공하고 결국 그는 목표를 이루고 많은 것을 얻었다.
    혼자 돈만 가지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로 무모한 일이다.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시장에서 베테랑 상인들과 경쟁해 이익을 얻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는 성공했다. 특히 매번 가격 협상을 할 때 그 치열한 심리전을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항상 협상이 성공한 것도 이익을 내는 데 성공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첫 행선지 수단에서의 실패는 다음 나라에서의 긍정적 마인드와 강심장을 갖게 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이룬 것이다.
   촉망받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과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는 말한다. “나는 돈을 포기한 게 아니라 돈 버는 방법을 바꾸었을 뿐이다.” 그 무모한 도전의 결과로 그는 돈뿐 아니라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무모한 도전은 말 그대로 무모하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 그러나 그 도전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 아무리 무모해도 그것이 맨땅에 헤딩일지라도 한 번쯤 인생을 건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주형 기자 jhoh24@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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