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2호관 도면

 

공대2호관

사진/류지수 수습기자,jsrrrrr02@cnu.ac.kr

   “B급 질문 받습니다”는 본지의 대학부 기자가 직접 평소 학우들이 궁금했지만 알아보기 주저했던 문제의 답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우리는 매 호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의혹을 해결해 주려고 한다.
  첫 번째로 선정된 독자의 제보는 캠퍼스와 궁동을 오갈 때 공대 2호관을 통과하는 이른바 공뚫이다.
  궁동으로 나갈 때 혹은 캠퍼스 안으로 들어올 때, 많은 학우들이 공대 2호관을 지난다. 인도를 놔두고 공대 2호관을 지나가는 이유는 밖의 기온이나 기상상태 등의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공뚫을 하는 학우 10명에게 물어 본 결과 10명 모두 빠르게 가려는 게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로 짐작컨대 학우들이 공뚫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시간 단축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시설과 황갑진 계장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오히려 건물 내부로 가는 게 계단도 있고 다른 보행자가 많아 더 느릴 것이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과연 사실인지 기자가 직접 실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직접 측량해본 결과 공뚫(A루트)의 길이는 250m였고, 인도(B루트)의 길이는 272m였다. 즉, 길이는 공대 2호관이 확실히 22m만큼 짧았다.
  다음으로 황갑진 계장의 말처럼 계단이나 보행자 등 지형이나 주변 상황의 변수를 고려해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기자가 걸어본 결과 A루트로 이동하는데 407보를 걸었고 3분 45초가 걸렸다. 반면 B루트로 이동하는 데에는 457보를 걸었으며, 4분 14초가 걸렸다. 즉 공뚫이 50걸음 적게 걷고 30초 가량 빨랐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 두 번의 실험을 더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실험자 류지수(디자인창의·1) 학우가 걸어본 결과 A루트의 걸음수가 354보로 B루트(370보)에 비해 16걸음 더 적었고, 시간 역시 A루트가 3분 12초로 B루트(3분 22초)에 비해 10초 더 빨랐다.
  두 번째 실험자 성진우(정치외교·1) 남학우가 걸어본 결과 역시 A루트의 걸음 수가 351보로 B루트(369보)에 비해 18걸음 더 적었다. 시간 또한 A루트가 3분 17초로 B루트(3분 35초)보다 18초 더 빨랐다.
  실제로 실험 중 보행자의 변수로 인해 걸음 속도가 바뀌곤 했다. 그러나 이는 공대 2호관 뿐 아니라 인도에도 통용되는 변수였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실험을 통해 우리는 인도를 지나는 것보다 공대 2호관을 경유하는 것이 확실히 더 빠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공뚫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물론 공대 2호관을 거치는 게 빠르더라도 떠들거나 뛰어다녀 소음을 내는 행위는 건물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자.
 

충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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