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1인 시위 중인 시민대책위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프랑스 언론 르몽드를 창간한 언론인 위베르 뵈브메리가 한 말이다. 정론직필를 뜻하는 이 말은 아마 많은 언론인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진리이며 취재의 지침일 것이다. 기자 역시도 ‘진실’에 접근하고자 매번 아등바등한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어렵고 감춰져있다. 특히 이번 취재는 더더욱 그랬다.
  기사에서는 미처 언급하지 못했지만, 도안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둘러싼 뜨거운 감자는 다름 아닌 ‘보상’ 문제다. 많은 언론에서 보상 문제가 37%까지 원활히 이뤄졌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토지주와 대전시를 둘러싼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월 26일에는 시청 앞에서 시장을 만나고자 하는 시민대책위와 대전시측의 마찰이 있었다. 시청 진입을 막는 청원경찰과 공무원 앞에서 일부 토지주는 “시장이 올 때 까지 여기서 비키지 않겠다!”며 시청 문 앞에 앉아있기도 했다. 기자가 만난 한 토지주는 “국가가 개발도 못하게 막아뒀다가 헐값에 땅을 사려고 한다”며 “친수법은 악법이다. 국가가 왜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지 않냐!”고 일갈했다.
  이렇듯 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갈등이 심화될수록 풍문 역시 활개를 치고 있다. 토지주들의 백지화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친수구역 개발이다보니 공시지가가 인근지역보다 낮아 개발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한다. 또 한편에서는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대전시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전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통해 3년간 운영될 수 있는 금액을 벌 수 있어서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진실에 접근하는 일은 이토록 많은 갈등과 소문과 이해관계 속에 놓여있다. 결국 진실을 향하는 길에 왕도는 없다. 그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취재를 하고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뿐이다. 
 

글 / 사진 곽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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