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우리 학교 소통문화와 공론의 장은?

 

  오늘날은 소통 범람의 시대이자 소통 부족의 시대이다. 모두가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모두가 소통 부족을 호소한다. 우리 학교 역시 학과 통폐합, 1학 식당 가격인상, 사회대 MT금지와 소극장 사용 금지 등 소통 부족을 호소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번호에서는  우리 학교 소통문화와 공론의 장에 대한 구성원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재학생,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재학생 324명, 교수 50명, 직원 87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표1) 정보를 접하는 경로 (표2) 학내 사안에 대한 관심도

(표3) 소통창구 유무에 대한 인식도 (표4) 의견수렴에 대한 정책 반영 여부

(표5) 이슈의 공론화 정도 (표6) 공론화 되지 않는 이유

 

  정보를 접하는 통로에 있어서 재학생과 교수, 직원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학내 중요사안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경로’를 묻는 질문(표1)에 재학생의 47%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에서 학내 사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한 반면, 교수와 직원은 각각 2%와 4%만이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교수(82%)와 직원(72%)은 대학본부 공식발표를 학내 사안에 대한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로 꼽았다. 이처럼 구성원 간 정보를 접하는 경로의 차이는 소통에 있어서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맥그로우컨설팅그룹 정학범 조직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이하 정 소장)은 “SNS가 많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이 대학 홈페이지 또는 공식 이메일 보다 본인이 편한 커뮤니케이션 패턴으로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학교 측에서도 교수와 직원들이 접하는 경로를 유지하는 동시에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속한 구성단위(▲재학생 ▲교수 ▲직원) 구성원이 학내 사안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표2)에 재학생과 교수의 경우 부정적 응답(무관심 혹은 매우 무관심)이 긍정적 답변(관심 혹은 매우 관심) 보다 더 많았지만 직원의 경우엔 긍정적 응답이 더 많았다. 그리고 소통창구를 묻는 질문에 대한 생각도 구성원 간 서로 달랐다. ‘다른 구성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통창구가 있는지’란 물음(표3)에 재학생은 ▲긍정적 답변(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 23.9% ▲부정적 답변(그렇지 않다 혹은 매우 그렇지 않다) 36%를 기록했고, 교수는 ▲긍정적 답변 10% ▲부정적 답변 44%의 결과를 보였다. 그에 반해 직원의 33%가 긍정적 답변을 25%가 부정적 답변을 선택하면서 소통창구에 대한 구성원 간 상이한 의견차를 보였다.
  나의 의견이 공정하게 다루어질 것(표4)이라는 물음에 재학생이 가장 큰 부정적(부정 혹은 매우 부정) 비율을 보였다. 이는 16%를 기록한 긍정적(긍정 혹은 매우 긍정) 응답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질문에 교수의 경우 ▲긍정적 응답이 22% ▲부정적 응답이 30%를 기록했고, 직원은 24%가 긍정적인 응답을 14%가 부정적인 응답을 표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은 ‘학내 이슈가 공론화되고 논의되고 있는지의 여부’다. 재학생(▲긍정적 응답 12.6% ▲부정적 응답 39%)과 교수(▲긍정적 응답 6% ▲부정적 응답 40%)는 부정적 답변이 긍정적 답변의 2배를 넘어섰지만 직원(▲긍정적 응답 31% ▲부정적 응답 14%)의 경우엔 반대로 긍정적 답변이 2배 넘게 많았다. 학내 이슈 공론화(질문5)를 두고 나타난 이 같은 의견차에 대해 정 소장은 “가족 간의 대화와 같다”며 “부모는 자식과의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학교에서는 정책이나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여러 회의를 통해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구성원의 참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거나 구성원의 의견 반영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이 정책을 홍보하고 의견수렴을 하고자 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구성원의 무관심이다. 이는 ‘공론화가 되지 못했다면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표6)에 많은 응답자가 ‘구성원의 무관심’을 꼽은 것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정 소장은 “구성원이 무관심하게 되는 이유는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정책과 사안에 스스로 관련돼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하려면 다양한 통로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며 “고정된 통로로는 부족하다. 이해당사자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성원의 무관심은 소통에 있어서의 장애물이 아니라 소통이 부족한 그 결과에 가깝다는 것이다.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