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대, 경영의 시대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은 생겨나고 또 어떤 기업은 없어진다. 바야흐로 기업의 시대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에 도전하는 벤처기업은 흔히 볼 수 있으며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본이 얼마 없이 단순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 창업해 성공하는 사례는 주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성공한 청년사업가가 많아지면서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도 늘고있다. 국가에서도 창업을 장려하며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조차 적자를 기록하는 때에 경험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주식, 마케팅, 타기업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얽혀있는 정글같은 기업세계에서 지금도 CEO들은 자신의 기업을 살리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워렌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며 빌게이츠에게 추천해준 책, 빌게이츠가 읽고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말한 책, 바로 존 브룩스가 쓴 『경영의 모험』이다. 1969년에 출판되었다가 1970년대에 절판되었다. 빌게이츠가 2014년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책을 극찬하면서 43년만에 다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까지 오른 책이다. 
  600쪽 가까이 되는 이 책에는 경영의 비법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발생했던 12개의 사례와 그 분석을 담았다. 회사 내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최상의 지원을 받으며 만든 제품이 망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에드셀, 제록스라는 혁신 기업의 탄생과정,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 기업 기밀 보호법, 급격한 주가 변동,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주가 조작, 주식 거래, 주주와 기업 간의 관계, 소득세를 두고 맞서는 첨예한 대립, 파운드화 구출 작전 등의 내용을 자세히 풀어서 그 과정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1960년대에 실제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일어난 일은 지금과 전혀 동떨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에드셀이 망해가는 과정은 현재 대기업의 사례와 겹쳐지며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나 기업 기밀 유출의 경우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두 세 번은 읽어야 완전히 이해가 되는 책이다. 한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라 조금은 어려웠다. 어려웠지만 많은 것을 알고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워렌 버핏, 빌게이츠를 포함한 세계의 유명한 CEO들과 경영학 전문가들이 극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경영 비법을 적어놓은 것도 아닌데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지만 사례들의 나열을 통해 여러 기업들이 참고하며 자신의 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또는 경영학을 전공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오주형 기자 jhoh24@cnu.ac.kr

『경영의 모험』,존 브룩스,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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