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5월 16일 중구 은행동 목척시장길에서 열리는 대전 아트 프리마켓에 참가했다. 대부분의 벼룩시장들은 인터넷을 통해 벼룩시장 일정을 공지하고 그에 맞춰 사전에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주로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기자는 ‘대전 아트 프리마켓’ 카페에서 판매자 모집글을 보고 참가 양식에 맞춰 신청을 했다. 참가 신청을 할 땐 일종의 자릿세(?)처럼 참가비를 내야한다. 기자는 참가비 오천원을 내고 신청을 완료했다. 
  참가신청을 완료하고 벼룩시장을 무사히 잘 보낼 수 있는 여러 물품들을 준비했다. 우선 참가 전에는 판매물품을 정한다. 기자는 집에서 안 입는 옷 몇 가지와 장갑, 신발 한 켤레를 판매물품으로 정했다. 부수적으로 옷을 담아줄 봉투와 가격을 적을 메모지와 펜을 준비했다.
  그리고 판매 당일에는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판매하는 물품의 가격대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잔돈이 다를 수 있는데 기자는 주로 천원대로 물건을 팔고자해서 천원짜리를 많이 준비해갔다. 돈을 준비하고 물품의 가격을 기자 나름대로 책정해 보았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기 전까지 기자는 가격을 어느 정도로 정해야할지 몰라 ‘눈치작전’을 펼쳤다. 양 옆에 있는 판매자들의 가격을 살펴보고 티셔츠와 치마는 2~3천원대, 두꺼운 바지와 긴 치마는 5천원대로, 한번 신은 신발은 만원대로 정했다. 너무 싼 것 같아 생각했지만 다 팔고자 하는 마음에 훨씬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팔고 싶은 물건과 가격대까지 정했다면 물건을 놓을 가판대나 돗자리, 카펫과 앉아서 쉴 의자도 필요하다. 기자는 벼룩시장에서 제공하는 카펫과 간의의자 대여를 미리 신청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판매자리는 그날 제비뽑기로 결정된다. 기자는 운좋게도 그늘이 져있는 모퉁이 자리를 뽑았다. 카펫을 깔고 한 눈에 보기 좋게 물건을 정렬하고 나서 팔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어색했지만 판매자들의 물품 구경도 하고 손님들에게 권유를 하면서 벼룩시장과 어우러졌다. 벼룩시장은 상업적인 판매보다는 시장을 재밌게 즐겨보자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판매하는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의 구분이 없어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오후 1시~ 5시까지 열리는 벼룩시장이 끝날 때까지 기자가 판 물품은 질 좋다며 내놓은 티셔츠 한 장 뿐이었다. 비록 본전도 못 뽑아 암담했지만 정말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 또  판매자, 손님 구분없이 편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벼룩시장의 모습에서 좋은 가능성을 봤다.
  기자는 다음에 또 벼룩시장에 참가해 그날 가져온 물품을 다 팔아버리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다. 혹시 벼룩시장에 참가하는 것을 망설이는 학우가 있다면, 쭈뼛한 마음은 버리고 즐겨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새로운 벼룩시장의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