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후생복지를 위하여!

 

 

 

 

 

                        우리 학교 생협의 연도 별 조합원 수

 

 

                     표(2) 생협에 대한 학우들의 인지도
                                       ▲ 1학 식당

 

                                      ▲ 2학, 3학 식당

                                     ▲1,2,3학 매점

                                    ▲99th street 카페

  학내 식당, 매점, 카페 등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우리가 이곳의 소비자가 아니었던 적이 있을까?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곳의 충실한 소비자라 할 수 있다. 바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다.

  주인이자 손님인 곳
  생협은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단체이다. 학내 구성원의 출자금을 통해 운영되는 대학 생협은 교내 후생복지시설을 운영 및 관리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1990년에 출범한 조선대 생활협동조합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는 33개의 대학생협이 존재한다. 우리 학교 생협 역시 2012년 7월 업무를 개시해 현재 1·2·3학 식당과 매점 그리고 99th street 카페 등 학내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직원이사로 있는 학생과 김의중 계장은 “생협의 주인은 구성원”이라며 “학생, 교수, 직원 등 구성원의 후생복지 차원에서 조합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생협이 우리에게 주는 것
  구성원의 복지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탄생한 생협은 무엇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데 그 장점이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어 외부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본지가 우리 학교 생협에 대해 학우 2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생협에서 관리·운영하는 매장들(▲1학 식당 ▲2·3학 식당 ▲1·2·3학 매점 ▲99th street 카페)을 대상으로 외부 업체와 비교하여 학우들이 체감하는 가격수준을 질문했다. 그 결과(표1), 99th street 카페의 경우 ‘매우 저렴’과 ‘조금 저렴’에 응답한 학우가 전체의 절반이상(약 58%)을 차지했다. 1·2·3학 매점의 가격수준엔 ▲비슷하다 48%(138명) ▲조금 저렴 33%(96명)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생협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2학·3학 식당의 경우 ‘조금 저렴’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반면 외부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1학 식당의 가격에 대해선 ‘조금 비싸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점이다.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외부 업체의 입점이 반영된 탓이다.
  구성원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한 만큼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보통 학내 시설개선 투자, 장학금, 교수연구지원비 등으로 사용된다. 수익금이 복지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생협의 설립취지이기도 하다. 출범한지 올해로 3번째 해를 맡는 우리 학교 생협은 수익금을 통해 1학 커피숍, 도서관 커피숍 설립 등 초기투자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김 계장은 “(생협이) 설립된 지 3년차가 되는데 이전까지는 수익금이 초기에 투자했던 비용을 만회하는데 쓰였다”며 “아직까지 완전히 충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도 예산승인(안)에 따르면 기부금으로 학생장학금 2천만원이 배정됐다.

  생협이 마주한 어려움
  구성원의 출자금을 통해 운영되면서 구성원을 주 고객으로 한 생협. 과연 학우들은 생협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표2) 응답 학우 거의 대부분이 ‘거의 모른다(34%)’ 혹은 ‘전혀 모른다(54%)’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학우들에게 생협은 낯선 것이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조합원 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설립 당시(2012년) 우리 학교 생협 조합원 수는 380명으로 시작해 ▲2013년 345명 ▲2014년 328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생협의 구성원 참여가 점차 적어지면서 학생 조합원 수 역시 줄었는데, ▲2012년 46명 ▲2013년 30 ▲2014년 25명으로 설립 당시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조합원 수 감소는 우리 학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04년 각 대학 생협에 가입한 ‘전체 학생 조합원 가입률’은 33.8%를 기록했지만 2013년 ‘전체 학생 조합원 가입률’은 16.6%까지 떨어졌다. 10년새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하나 생협이 마주한 어려움은 바로 예산이다. 김 계장은 “현재 예산 경비 문제로 전문 직원을 채용해 운영하는 것이 아닌 학생과에서 겸무하고 있다”며 “인건비 문제로 인원 70명 중 정규직은 겨우 15명”이라고 말했다. 현재 커피숍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교내 식당의 적자에 보충하고 있다는 것이 생협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임미영 팀장은 “현재 교내 식당은 모두 적자”라고 운을 뗀 후 “교내 식당에서 본 손해를 다른 부분에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2010년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을 개정하며 대학 생협의 국유재산 무상 이용을 허용해주었다가 정부가 다시 생협에 시설 이용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대학 생협 사이에선 가중된 예산 압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 생협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학우들과의 소통창구가 필요하다. 앞서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생협에 대해 학우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생협의 혜택과 게시물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생협이 담당하는 사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활성화의 방안으로 꼽힌다. 주로 식당과 매점 운영에 치중한 국내 대학 생협과는 다르게 해외의 사례를 보면 테마여행사업(일본), 서적사업(일본)부터 주택 임대사업(미국)까지 넓은 분야로 대학 생협의 사업 영역이 뻗어 있다.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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