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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동아리는 어떤 것일까?대학생활의 로망에서 취업 준비 공간으로…
최윤한 기자 | 승인 2015.06.04 14:11|(1098호)

 

  ‘대학생활의 로망’, ‘대학생활의 꽃’이라는 말로 표상되던 대학 동아리는 과거의 명함과는 다르게 대학문화의 뒤안길로 밀려나며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번 호에서는 한 때 대학문화의 주축이라 할 수 있었던 대학 동아리의 단상을 살펴본다. 또한 오늘날 동아리가 처한 상황뿐만 아니라 그것의 활성화 방안은 없는지 모색해본다.

  중앙동아리를 통해 본 동아리의 단상

  동아리 활동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과의 교류’이다. 그 외에 취미활동과 같은 쉼터, 독립적인 활동을 통한 주체성 함양 등이 있다. 동아리가 쇠퇴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활동에 참여하는 학우들이 있는 것은 동아리가 이와 같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학교에도 역시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 교내에서 가장 큰 동아리는 중앙동아리다. 중앙동아리에는 각각 해당 동아리방이 있는데, 이 주변의 환경이 낙후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 많은 동아리들이 시설의 노후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열악한 장소는 1학생회관(이하 1학) 지하(사진)이다. 이곳에는 다수의 동아리방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본래 1학 지하는 대피시설로 이용돼 왔었다. 벽과 천장 곳곳엔 파손이나 균열이 있고 전체적인 시설 역시 많이 노후화된 상태다. 배기관에서는 물이 새거나 쥐가 출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중앙동아리들이 금전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동아리 운영을 위한 재원을 사비로 충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내 중앙동아리 ‘트래콤’의 김희년(재료공학·3) 회장은 “우리 동아리의 경우 밴드부이기 때문에 연주용 기타 등 악기를 구입하기 위해 사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학교에서의 지원이 거의 없다보니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동아리 ‘중앙풍물패’ 김근영(컴퓨터공학·2) 회장 역시 “선배들의 지원이나 자체적으로 동아리원들끼리 (돈을) 모아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갈수록 동아리가 학우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인원 수 감소’ 역시 중앙동아리가 처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중앙풍물패 김 회장은 “본래 공연엔 신입생과 2학년들이 주축이 돼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해 졸업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저하는 ‘가입자 수 감소’뿐만 아니라 유령회원(가입만 돼있고 실제론 활동하지 않는 회원)으로도 연결된다. 중앙동아리 ‘동그라미’ 육근일(컴퓨터공학·2) 회장은 “보통 신입생이 들어오면 1년 동안은 자주 활동하다 2학년부터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활동이 뜸해진다”며 “1년이 지나면 10명도 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리를 파고든 취업난
 

   대학 내·외를 막론하고 취업이 화두가 되는 시대 속에서 동아리문화 역시 그에 맞춰 변화됐다. 관심분야를 기반으로 한 순수한 의미의 동아리가 있던 자리엔 창업·취업동아리나 학회와 같은 것들이 자리 잡고 있다. 창업동아리는 창업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 내의 동아리로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대학의 창업인프라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동아리 수(▲2012년 1,222개 ▲2013년 1,833개 ▲2014년 2,949개)와 참여 학생 수(▲2012년 18,027명 ▲2013년 22,463명 ▲2014년 29,583명)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학교 역시 ‘창업동아리 운영 지원’ 사업을 실시해 작년, 창업동아리에 각각 100만원~200만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동아리를 취업을 위한 준비단계로 접근하는 학생이 늘어가면서 인기 있는 취업동아리는 여러 차례의 면접 등 복잡한 과정 때문에 ‘동아리 고시’라는 단어도 탄생시켰다.
동아리 문화를 이끌어갔던 대학생들이 점차 창업·취업동아리, 학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상황에서 동아리를 다시 활성화시켜 보려는 노력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학교가 ACE 사업의 일환으로 ‘비교과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을 하는 것처럼 동아리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부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나 포럼까지 그 노력은 다양하다. 2013년 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대학동아리, 소통을 통한 활성화 방안 찾기」 릴레이 포럼에서 주제 강연을 한 부산대 무역학부 심기은 교수는 “예전에는 여행 동아리나 음악 동아리와 같이 취미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 활발했는데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동이) 많이 기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 위한 여건 부족
 

  그렇다면 과거의 빛나던 모습을 뒤로하고 동아리가 쇠퇴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동아리 활동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대학생은 인턴, 아르바이트, 공모전, 자원봉사, 자격증 등 일명 ‘취업 5종 세트’에 전력을 쏟아 시간적 여유로움이 없으며 앞선 사례처럼 물품 구입을 회원들의 사비로 충당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공간 확보의 어려움 등 물질적 여유로움도 없다. 이같이 여유가 없는 상황에선 동아리 활동은 별로 고려되지 않거나 시간낭비라는 인식마저 생겨날 수 있다.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우리 학교 A 학우는 “동아리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며 “학업에만 관심 있고 (동아리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점점 동아리가 학우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총동아리연합회 ‘행동’ 이승현 회장은 “동아리 활동은 시간낭비라는 인식자체가 원인”이라고 답했다.

  다시 활성화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동아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원이다. 앞서 언급한 「대학동아리, 소통을 통한 활성화 방안 찾기」 포럼에서 동아리 회장들이 많이 성토한 어려움 중 하나는 재정적인 어려움이다. 동아리 활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점이 동아리 활성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동아리를 향한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선 동아리의 자체적인 활동 노력도 중요하다. 따라서 동아리의 활동을 평가하는 기준이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우리 학교 동아리 평가기준(신규 등록 시 연합동아리의 경우 다섯 개 단과대의 학생이 소속된 25인 이상의 회원을 보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중앙동아리에 소속돼 있는 B 학우는 “정동아리 인가를 받아야 동아리방을 사용할 수 있고 동아리방을 사용할 수 있어야 동아리가 존속될 수 있다”며 “분과 별로 동아리의 실적을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으로 몇 명을 채워야 한다는 식으로 기준을 세우면 후에 동아리 활동을 하는지 안하는지 확인을 할 수 없고 동아리방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이 인원 수이다보니 열심히 활동하는 소규모 동아리들을 놓칠 수 있고, 이는 동아리를 다양하게 활성화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평가 기준에 정기적인 활동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 /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사진 / 충대신문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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